[행복나눔 네트워크]서울신용보증재단 특별한 신입사원 연수

입력 2005-09-10 03:00수정 2009-10-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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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 신입 사원들이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하계동 노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치매와 뇌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함께 송편을 빚고 있다. 이훈구 기자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중에서)

7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 하계동 노원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신입직원 14명이 치매와 뇌중풍(뇌졸중)을 앓고 있는 36명의 노인들을 위해 열심히 송편을 만들고 있었다. 노인들은 복지관 인근의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로 복지관에서 낮 시간 동안 보호를 받고 있다.》

보증재단은 올해 1월부터 4주간의 신입직원 연수기간 중 하루를 봉사활동의 날로 정했다. 이는 동아일보사와 서울복지재단이 추진하는 ‘행복나눔 네트워크 캠페인’의 일환.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나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빨리빨리 하세요’ ‘또 잊으셨어요?’ 등과 같은 말은 피해야 할 말들. 75세 노인이 썼다는 ‘산상수훈’을 다같이 읽을 때는 분위기도 숙연해졌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조를 짜서 윷놀이와 투호 등이 진행됐다.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뇌중풍 노인들 곁에서 기꺼이 나머지 손과 발이 되었다.

한대현(31) 씨는 “어르신들이 윷을 던질 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밝은 표정에 감명을 받았고, 오히려 그런 모습에 도움을 주기보다 받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본격적으로 송편 빚기가 이어졌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손자 손녀뻘인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운 듯 연방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상원(28) 씨는 “피를 넓게 하되 터지지 않게 해야 송편이 예쁘게 빚어진다는 비법을 할머니들께 전수받았다”며 “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인데 힘은 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김재현(75·노원구 하계동) 씨는 “꼭 내 손자 손녀들 같아서 예쁘다”며 “젊은 사람들이 말벗도 되어 주고 우리 먹으라고 송편도 빚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보증재단 신입사원들은 앞으로 2개월에 한 번씩 노원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시설을 방문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서울복지재단의 박미석(朴美碩) 대표는 “신입직원들의 자원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첫 자원봉사를 계기로 동기들끼리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 나가면 더욱 보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처럼 직장인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서울복지재단(02-738-318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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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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