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네트워크]복지시설 노인 150명 세종문화회관 ‘객석 나눔’

입력 2005-02-03 18:25수정 2009-10-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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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초대된 노인들이 대극장 무대에서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 공연되기 직전 배우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주훈 기자
“내 평생 세종문화회관에 들어와 볼 줄은 꿈에도 기대하지 않았거든…. 와 보니 겉만 근사한 게 아니라 속도 참 잘 꾸며 놨구만….”

3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

서울노인복지센터 등 서울 시내 5개 노인복지시설에서 온 노인 150명이 1970, 80년대 추억의 가요들로 레퍼토리를 엮은 창작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김용진(金溶鎭) 사장이 노인들 앞으로 “좀 더 일찍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자주 모시겠습니다”며 인사를 했다.

노원구 하계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장모 할머니(73)는 “자식들도 보내주지 못한 곳에 초대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김 사장의 손을 꼭 잡았다.

세종문화회관은 동아일보와 서울시 산하 서울복지재단이 함께 벌이고 있는 ‘행복나눔 네트워크’ 캠페인에 동참해 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의 객석 가운데 5%를 소외 계층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본보 2월 1일자 A12면 참조

그 첫 ‘객석 나눔’으로 이날 이들 노인이 초대된 것.

노원구 월계동에서 온 김순자(金順子·68) 할머니는 “세종문화회관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했다”며 “밤낮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걸리기 쉬운데 오랜만에 시내에 나오니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지켜보던 피흥철(皮興喆·72) 할아버지는 일본어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아까 무대에서 예쁜 여배우와 악수를 했는데 오늘 손을 씻지 말아야 겠다”고 농담했다.

캠페인 참가 문의 02-738-3181. 인터넷 홈페이지(www.welfare.seoul.kr) 참조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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