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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色이다]정신활동에 좋은 보라색 인테리어

입력 2005-01-27 15:32업데이트 2009-10-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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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색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은 매우 복잡 미묘한 정신작용이다. 야유회처럼 즐거운 자리에서는 화사한 원색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날에는 검고 칙칙한 옷을 꺼내 입는 본능이야 말로 인간이 색에 대해 갖는 감정의 한 영역이라 하겠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좀 특별하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우수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집중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추진력이 좋고 전체를 읽어내는 혜안도 있다.

보라색은 자연 상태에서 보기 드문 색이다. 바이올렛과 라일락은 꽃 이름인 동시에 보라를 뜻하는 색 이름이다. 귀한 것은 언제나 권력자가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염색이 힘든 바이올렛 퍼플은 서양에서는 지배자의 색으로 통용됐다. 로마 제국 귀족들은 보라색 장식을 했고 보라색 옷은 황제만 입었다. 영국의 왕관과 여왕의 마차도 장식이 보라색이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합쳐진 색이다. 빨강의 강렬함과 파랑의 심오함을 함께 지닌 보라색은 육체보다 정신적 기운이 강한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예술가의 색’이라 불린다.

두 가지 색이 합쳐진 색이라도 하양과 검정이 섞인 회색은 남을 많이 의식하고 배려하는,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곧잘 선택한다. 그러나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는 고집이 세고 특이한 성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보라색은 부정과 긍정, 강함과 약함이 절묘하게 배합된 색이다. 자수정이나 멕시칸 레이스 마노와 같은 보라색 보석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인테리어에 보라색을 잘 활용하면 창의적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보라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림, 커튼, 소품 가구를 활용하면 정신활동이 활발해진다.

단, 보라색으로 도배하고 싶다면 하양에 가까운 연보라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라색이 진하면 자칫 기분이 극단으로 치우쳐 침울해지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주체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보라색을 지나치게 좋아한다면 그 반대 역할의 색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 선명한 주황색이나 해맑은 연두색 옷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주면 보라색이 갖는 부정적 성향을 줄일 수 있다. 또 하얀 화분에 초록이 왕성한 식물을 심어 책상 위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기혁 경복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khsung@kyungb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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