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제국의 시선’ 外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447쪽 1만6500원 새물결

기독교인이자 자유주의 사상가로서 일본의 조선 지배에 대해 수차례 동정적인 발언을 한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시각으로 식민지 조선 통치를 봤다. 저자는 조선의 이익을 앞세우는 통치방법을 제안했던 요시노의 식민지 관리 방안도 근본적으로는 일본의 국가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양심적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인물도 식민지배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삼국과 통일신라의 유통체계 연구/김창석 지음/269쪽 1만8000원 일조각

유통이 현대사회의 고유한 경제현상인 듯 인식하지만 사실은 대내외 교역, 조세 수취와 운송, 진휼(賑恤·관에서 흉년에 백성을 돕는 일) 등의 유통과정이 고대사회에도 광범하게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유통체계의 확충은 중앙집권적 고대국가 체제의 성립기반이었다고 설명한다. 삼국과 통일신라의 유통을 경제 정치 사회 종교적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돈과 인간의 역사/클라우스 뮐러 지음 김대웅 옮김/311쪽 1만5000원 이마고

화폐의 변천사뿐만 아니라 화폐 위조의 전통 등 돈에 대한 인간 인식의 변화와 그것이 빚어낸 수많은 사건들을 다뤘다. 화폐의 역사는 곧 돈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역사이며,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돈의 지배력에 관한 역사라는 사실을 풍부한 일화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돈의 힘으로 황제의 권력을 사거나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이야기들이 실렸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