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과서, 고구려 ‘외국’으로 표시

  • 입력 2004년 8월 11일 2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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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외국으로 분류해 수나라 영토와 다른 색으로 구분한 중국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중국고대사’의 지도.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했고,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주 일대와 한반도를 한데 묶은 뒤 국경선을 굵은 점선으로 표시했다.
고구려를 외국으로 분류해 수나라 영토와 다른 색으로 구분한 중국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중국고대사’의 지도.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했고,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주 일대와 한반도를 한데 묶은 뒤 국경선을 굵은 점선으로 표시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달리 중국의 현행 역사교과서는 고구려를 ‘외국’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출간해 2001년 전국중학교재검정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1학년 역사 교과서 3쪽에 실린 수(隋)나라 지도에는 수의 영토가 연주황색으로, 고려(고구려)는 하얀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또 인민교육출판사(2002년 검정 통과)가 펴낸 고등학교용 중국 고대사 68쪽에 하얀색으로 표시된 수나라 지도에서 고구려 영토는 회색으로 구분돼 있다.

이 지도는 특히 한반도 안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함께 표시했고, 만주의 일부 지방까지 포함한 한반도 영토와 수나라 영토 사이에 굵은 점선으로 경계를 나타내기도 했다.

고등학교용 교과서에는 “수양제가 3차례 고구려 정벌에 나섰으나 병사가 대부분 죽었다”는 내용도 기술되어 있다. 한편 인민교육출판사가 1996년 수정을 거쳐 출간한 ‘세계통사’ 고대편 442쪽에는 “고구려가 한(漢)나라 현도군의 관할 아래 있는 중국 소수민족”이라고 기술했으나, 같은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실린 역사연표에서는 △광개토왕 시대 △백제 신라 연합군 고구려 공격 △고구려 멸망 등을 중국이 아닌 외국 역사로 구분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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