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네트워크]기업 연구소장협의회 “다른업종서 힌트”

  • 입력 2004년 8월 8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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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기술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갔습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소장협의회’의 권익현 회장의 설명이다. 연구소장협의회는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 성과와 기술이 교류돼야 국내 산업이 발전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연구소장들의 모임.

1985년 설립된 이 단체는 처음에는 국내 기업 연구소장 누구나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1997년부터는 연회비를 낸 회원만이 가입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도움을 나누기보다 도움을 얻어만 가려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현재 연구소장협의회의 구성원은 국내 기업의 연구소장들. 섬유화학업체 효성의 권익현 섬유연구소장이 회장이다. 삼성중공업, SK텔레콤, 매일유업 등 중공업과 정보기술(IT), 식품까지 전 산업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 연구소장들이 참여했다.

연구소장협의회는 1년에 네 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초청강연과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병역특례제도의 전문연구요원제도에 대해 기업연구소 입장을 모으거나 회원들이 직접 해당기업의 전문기술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모임을 통해 기업연구소는 신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회원들의 논의 결과도 산업기술진흥협회를 통해 ‘정책 건의’ 명목으로 바로 과학기술부로 전달될 정도.

연구소장협의회는 기계, 생명과학, 전기전자, 정보처리, 식품 등 12개 분야 모임을 따로 운영하며 분야별로 등산, 골프 등 비정기 친목 모임도 많게는 월 1회 이상 개최된다.

회원 자격은 매년 새로 부여된다. 철저하게 현직 연구소장만을 대상으로 해야 회원들이 모임에서 얻어가는 게 많아진다는 것.

권 회장은 “다만 연구소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전직 연구소장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지난해부터 전직 연구소장들에게 조언을 부탁했고 현직과 전직 사이의 열정과 경험을 조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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