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천안북일고 백성칠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입력 2004-06-29 17:07수정 2009-10-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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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칠이 오늘 잘했어. 3루타만 하나 쳤으면 끝내줬을텐데 아깝네”

29일 열린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북일고-부산고의 8강전. 경기후 천안북일고 이창구 교장은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한 선수를 와락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천안북일고의 톱타자 백성칠(2학년). 그는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1홈런 포함) 2타점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1회 첫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5회 2루타로 기세를 이어갔고 0-4로 뒤진 7회에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우월 1점홈런을 때려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4-4로 동점을 이룬 8회 1사 만루에선 중견수쪽 희생타를 때려 결승점을 기록하는 등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으로 팀을 4강고지에 올려놓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백성칠은 이날 ‘만점 톱타자’로 맹활약했지만 사실 그동안 맘고생이 심했다. 지난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마산고와의 16강전에선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수모도 겪었다.

“하도 안 맞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어제밤 늦게까지 학교운동장에서 300개의 프리배팅을 하며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천안북일고는 부산고에 7회까지 0-4로 뒤지며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이 분위기를 깬것이 7회 터진 백성칠의 홈런. “팀이 뒤지고 있어 불안하긴 했어요. 타석에 들어서 노리던 커브가 들어와 힘껏 받아쳤죠. 이젠 경기도 역전시킬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백성칠은 야구선수치곤 작은체구(1m71 78kg)를 지녔지만 강한 승부근성이 뒷 받침된 매서운 타격솜씨로 1학년때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왔다. 지난해 신일고와의 이 대회 결승에선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7회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야구는 공주 중동초등학교 3학년때 시작했다. 메이저리그(美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선수 처럼 센스있는 톱타자가 되는 것이 꿈.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 백성칠은 “신일고와 결승에서 다시 맞붙어 지난해 패배를 꼭 설욕하고 싶다 ”고 힘주어 말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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