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예술가 양띠… 건강 ‘조심 또 조심’

  • 입력 2004년 3월 4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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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미(未)는 하루 중 태양의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오후 1∼3시 사이(미시·未時)이다. 계절로 보면 가장 무더운 음력 6월이고 방위로 보면 남서쪽이다. 자연으로 보면 짙푸른 녹음이 무성하여 화려해 보이고 열매가 다 자라 익는 시절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이미 시들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사람으로 치면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때다. 젊은 날 왕성하던 혈기는 한풀 꺾이고 몸은 쇠락의 기미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양띠의 기질은 대개 허세가 많고 실속이 부족하다. 게으름을 잘 피우고 공상에 빠지는 것을 즐기는가 하면 신경질이 잦다. 과거를 자주 돌아보며 회한에 젖는 감상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화려한 외양적 기질은 예술적 재능으로 연결되고 손재주가 뛰어나 기술 방면의 재능도 있다. 감상적이며 과거를 잘 회고하는 기질은 신과 자연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 신앙과 학문에 대한 열의로 나타난다. 고지식하지만 분별력이 있고 솔직담백하며 인정도 많다.

건강의 관점으로 보면 양띠는 사람의 비장에 속한다.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양띠 해 여름의 아침이나 낮에 태어났다면 그 사람은 몸에 열이 아주 많은 체질을 타고 났다고 본다. 특히 몸속에 열이 많아 소화기 계통에 장애가 오기 쉽고 신장과 폐 기능도 좋은 편은 아니다.

범, 뱀, 말, 양, 개띠 해의 음력 6월의 아침이나 낮에 태어났어도 마찬가지다. 또 같은 해 여름의 오후 1∼3시 사이에 태어난 사람도 몸에 열이 많다.

그러나 양띠 해라고 해도 음력 3, 7, 8, 10, 11, 12월의 밤에 태어났다면 그 사람의 몸은 매우 냉한 체질이다. 원숭이, 닭, 돼지, 쥐, 소, 용띠 해 가을이나 겨울의 밤에 태어난 사람도 역시 몸이 냉하다.

이 칼럼을 통해 반복해서 말하지만 체질이 열이 많으면 차게 하고 냉하면 따뜻하게 하는 것이 천지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를 거스르면 건강을 해치고 운명도 그릇되게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양띠는 살기(殺氣·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의미에서의 살기)가 있기 때문에 불치병에 걸릴 확률이 다른 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또 화상, 교통사고, 수술 등의 예기치 못한 화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양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소띠 해에 뜻밖의 사고를 당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양띠와 소띠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음력 6월(양띠달)에 태어난 사람이 소띠 해를 만나거나 음력 12월(소띠달)에 태어난 사람이 양띠 해를 만나도 마찬가지다.

고대부터 사람들이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여러 동물 중에서 양을 제물(祭物)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얗고 순수한 양은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인간의 본래 착한 마음을 의미한다. 늙기 전까지 세속 일에만 탐닉한 것을 돌아보고 후회하면서 속죄의 마음으로 신에게 귀의하고 싶은 본성이 양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리라.

인간에게는 세 가지 마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나는 무한한 사랑의 빛을 발하는 순백의 본성인 영혼이며, 또 하나는 세속의 인연을 찾아 욕망을 채우는 속성인 자신이다. 이 두 가지 마음 사이에 본성에 회귀하고자 끊임없이 훈계하는 양심이 있다. 양띠는 그릇된 속성을 속죄양 삼아 양심으로 마음을 다스리면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강해져 더 완숙한 인간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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