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맛 그대로]신선한 참치…도미…일본 정통스시 재현

입력 2004-02-12 16:24수정 2009-10-1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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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아키히코 소니코리아 부사장(오른 쪽)부부가 일식당 아리마를 찾았다. 이들은 2주일에 한 번 이 식당을 찾는다. 사진제공 아리마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과 한국. 일 때문에 독일 등 유럽과 미국을 다니다 한국에 온 지 4년이 됐다. 오래되다 보니 한국인의 관습, 역사, 문화가 낯설지 않다. 반은 한국 사람이 됐다고나 할까. 그러나 입맛만큼은 크게 변하지가 않았다. 일본에서 즐겨 먹던 생선초밥, 샤브샤브 생각이 간절해져 음식점을 이리저리 찾아 헤맨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 ‘아리마’(02-522-9977)는 그런 내게 고향의 정통 회전초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음식점이다. 아리마는 일본의 유명한 온천지의 이름이기도 한데 신선한 재료로 정통 스시를 그대로 재현해 일본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일본에서는 정통 일식집의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이 자주 가지 못한다. 대신 회전초밥집을 많이 이용한다.

아리마는 참치의 가장 귀한 부위라는 뱃살에서부터 도미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선을 신선한 상태로 쓴다. 밥을 너무 고슬고슬하지도 너무 퍼지지도 않게 지어서 초밥에 딱 적당하다. 속이 비치는 동그란 뚜껑을 쓴 초밥과 튀김과 술이 둥그런 판을 타고 아리마를 한 바퀴 도는 모습은 일본에도 없는 볼거리다.

아리마의 주인은 한국에서 초밥집을 내기 위해 일본의 내로라 하는 일식집을 순회하며 벤치마킹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초밥 요리사를 스카우트해오기도 했다. 이 집은 그 노력에 값하는 아주 귀한 맛을 낸다.

일본인 주방장 마에다 겐지는 일본에서도 요리 달인들만 만들 수 있다는 설날 요리인 ‘오세치 요리’의 명인이다. 이곳을 통해 알게 됐지만 이제는 거의 절친한 친구가 됐다. 나는 아리마에 오면 회전식으로 돌아가는 초밥을 집어내 먹지 않고 반드시 주문해서 먹는다. 요리 이름을 대고 주문하면 그는 더욱 맛있고 특별한 요리를 내온다.

아리마를 찾는 일본인들은 나 말고도 많다. 이곳의 지배인도 신라호텔 일식당 출신으로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인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즐겨 먹는 요리는 장어 요리인데 값이 비교적 싼 데다 재료가 신선해 추천할 만하다. 새우초밥과 파노라마초밥은 이 집의 특선 메뉴다.

아리마에 대한 나의 유일한 불만은 조금 늦게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만큼 인기가 높아 찾는 사람이 많다.

가지 아키히코 소니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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