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맛 그대로]쫄깃쫄깃 '바라문디 스테이크'

입력 2003-11-27 16:48수정 2009-10-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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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피터 헨더슨씨가 오스트레일리안 그릴에서 바라문디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 한국말로 “맛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2년 전 회사의 대표로 한국에 온 뒤 호주 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들르는 곳이 있다. 회사의 길 건너에 자리 잡고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호텔의 오스트레일리안 그릴(02-555-5656)이다.

한국 사람들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호주 음식체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던데 사실 이곳은 미국 텍사스 음식점이다. 내가 다녀본 가운데 호주 음식점은 오스트레일리안 그릴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오면 나는 ‘바라문디 스테이크’를 주로 먹는다. 바라문디는 호주의 유명한 물고기다. 주로 호주 북부에서 잡히는 열대어로 몸통의 길이가 50cm 이상인 경우가 많다. 맛도 맛이지만 생긴 게 매우 아름답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바라문디 잡이를 나가곤 했다. 물고기를 잡다보면 근처에 악어떼가 몰려들지만 공격적이지 않아서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한번은 75cm나 되는 바라문디를 잡은 적도 있다. 예전에는 양식이 불가능했으나 요즘은 양식도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잡은 바라문디는 신선한 상태에서 요리하면 쫄깃하고 담백한 게 그 맛이 기가 막히다.

호주의 음식은 보통의 서양식과는 조금 다르다. 서양이면서도 동양에 속해 있어 약간의 퓨전 색이 난다고 할까.

호주에는 한국식, 일식, 타이식 등 동양 음식점이 많다.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어 호주의 음식 조미료도 동양에서 차용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오스트레일리안 그릴에서 내놓는 바라문디 요리는 타이식 향료가 배합된 음식이다. 그 옆에 곁들여 내놓는, 밀가루로 만든 차파티는 인도식 요리법을 써 카레 냄새가 난다.

바라문디를 먹고 나면 후식으로 파블로바를 추천한다. 이 요리는 러시아 출신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것으로 달걀 흰자와 설탕을 구워서 만든 머랭 과자다. 호주인에게 파블로바는 한국인의 김치처럼 친근한 음식이다.

나는 사업상 고객을 접대할 일이 있으면 이곳으로 안내한다. 호주에서 직접 공수해온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호주산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

피터 헨더슨 해머슬리 퍼시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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