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네덜란드]고비마다 ‘우뚝’… 진정한 스타 케즈만

입력 2003-11-18 17:42수정 2009-10-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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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야 케즈만(24·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은 호마리우, 호나우두,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잇는 PSV 아인트호벤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케즈만은 2002∼2003시즌 ‘전설의 영웅들’도 달성 못했던 35골을 기록해 팬들을 사로잡았다.

케즈만의 오늘은 그냥 온 게 아니다. 스타가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95년 프로축구에 데뷔했지만 다리가 부러져 선수생활이 위기에 빠졌고 내전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았다. 결국 98년 유고 톱 클럽 파르티잔으로 복귀해 리그 득점 1위에 올랐고 2000년 1500만유로(약 210억원)란 엄청난 몸값에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네덜란드에 온 뒤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다. 특이한 헤어스타일, 반짝거리는 은색 신발, 그리고 자신의 등번호를 두 엄지로 가리키는 골 세리머니로 팬들로부터 거만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번째 시즌엔 헤레츠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헤레츠 감독이 다른 스트라이커를 주전으로 내보내자 “아인트호벤을 떠나 이탈리아의 톱 클럽에 가고 싶다”라고 폭탄선언을 해 동료선수들과의 관계도 악화됐다.

케즈만의 구세주는 신임 거스 히딩크 감독. 그는 탁월한 골감각을 가진 케즈만을 신뢰했고 더욱 효율적인 공격수로 만들었다.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득점에만 집중하라”며 케즈만을 미드필드에 내려오지 못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힘을 얻은 케즈만은 지난 시즌 다시 득점왕에 올랐고 동료들의 신임도 되찾았다.

케즈만은 지난달 납치음모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납치사건 직후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TV쇼에 나왔고 경기에도 평소처럼 출전해 골을 잡아냈다. 챔피언스리그 아테네전에서도 그는 득점기회에서 팀을 위해 슈팅 대신 도움을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어려움을 통해 더욱 성장한 케즈만은 진정한 프로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본받아야할 모습이다.

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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