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때 北-美회담 개최” 北외무성 밝혀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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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7월 31일 뉴욕에서 열린 조(북)-미 접촉에서 우리는 3자회담을 거치지 말고 직방(곧바로) 6자회담을 개최하며 거기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진행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며 “우리의 제안은 지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미국은 얼마 전 제3자(중국)를 통하여 다자회담 틀거리 안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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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핵문제로 촉발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회담에 참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남북간 비공개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

북한이 다자회담 개최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함에 따라 남북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경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는 “북한은 회담의 다른 참여국에도 6자회담 수용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6자 회담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관련국들과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릴 것 같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 6자회담 추진을 위한 후속 조치를 협의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미 행정부 관리들이 “미국은 북한에 대해 국제협정에 준하는 효력을 지닌 성명(statement)의 형태로 불가침을 보장해주는 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조약 체결’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최근 선택대상에서 배제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북한이 다자회담에 동의한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자회담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과거 한반도 평화를 말하는 것은 미국의 고독한 목소리였지만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이해를 가진 다른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들이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떠맡게 된 사실에 기분이 좋다”며 “김정일씨(Mr. Kim Jong Il)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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