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플]<15>경마기수 신형철씨

입력 2003-02-13 17:41수정 2009-10-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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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골프라운드를 자제했다는 신형철기수. 그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재갈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말을 타도 고삐를 당길 때 재갈감각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골프도 마찬가지. 샷마다 ‘손맛’을 느끼는 골퍼가 얼마나 될까.

과천벌 경마기수 중 ‘골프 최고수’인 신형철기수(36)는 말타는 것을 골프에 비유한다.

“말타기와 골프의 공통점은 리듬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는 자기 뜻대로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꾸 도전하게 돼요.”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7년전. 88년 기수 데뷔 후 스트레스를 풀 활력소가 필요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힘이 좋은 그는 독학으로 2년도 안돼 싱글에 진입했다.

베스트 스코어는 3년전 수원CC에서 기록한 73타. 17번홀까지 2언더파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샷 OB로 트리플보기를 하는 바람에 ‘언더파 작성’에 실패한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욕심이 화근이었죠. 티샷이 언덕에 떨어졌지만 충분히 보기로는 막을수 있었어요. 무리하게 투온을 노리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 신형철기수가 골프에 흠뻑 빠진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저는 특이하게 라운드중에는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아요. 다른 기수들이 무척 부러워하죠.”

뼈를 깎는 듯한 체중조절이 생명인 경마기수에게 이보다 반가운 일이 있을까. 1m60인 그는 52㎏정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60㎏에 육박하지만 골프칠 때 만큼은 먹고싶은 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단다.

골프 비거리는 스윙아크와 헤드스피드에 비례한다. 체구가 큰 사람이 더 유리하는 얘기다. 하지만 신형철기수는 아담한 체구에서 평균 25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뿜어낸다. 기수 특유의 탄탄한 하체와 천부적인 민첩성 덕분이다.

그는 주위로부터 ‘세미프로 테스트에 도전해 보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하지만 도전한 적은 없다. 이유는 두가지.

우선은 본업(기수)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세미프로테스트에 응시하면 아마추어자격이 박탈돼 사회인골프대회에 출전할수 없기 때문.

“은퇴 이후에도 골프를 즐기려면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사회인 골프대회에 출전해 꼭 우승해보고 싶습니다.”

2000년 동아일보배 대상경주를 포함해 대상경주 3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지난해에는 스스로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40세 이후까지 롱런하는 기수가 되고 싶습니다. 골프는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칠수 있으니까요.”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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