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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이 선정한 우리분야 최고]<4>방송연예

입력 2003-02-09 18:47업데이트 2009-10-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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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작가 등 현직 방송인들이 뽑은 90년대 이후 최고의 드라마는 ‘모래시계’(김종학 연출·송지나 극본)로 뽑혔다. 김종학 PD는 최고의 작품성있는 연출가 1위로도 뽑혔다. 또 김종학프로덕션은 삼화프로덕션과 함께 최고의 드라마 외주제작 프로덕션으로도 선정됐다.

동아일보 문화부는 3일 PD 방송작가 아나운서 등 105명에게 현재 활동중인 방송계 각 분야의 인물 중 ‘고수(高手)’를 뽑아달라는 설문 문항을 발송, 총 72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설문 문항은 모두 24개로 각 항목에 대해 3명을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으며, 문항에 따라 답을 하지 않거나 1, 2개의 응답을 한 경우도 동등하게 합산했다.

합산결과 최고의 작품성있는 연출가는 ‘여명의 눈동자’ ‘대망’의 김종학PD가 가장 많은 추천(52명)을 받았다. 최고의 멜로드라마PD는 ‘눈사람’‘애인’의 이창순PD가 뽑혔으며,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윤석호PD는 3표차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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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극PD는 ‘여인천하’ ‘용의눈물’의 김재형PD가 선정위원 71명 중 62명으로부터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다큐 교양 PD로는 SBS ‘잘 먹고 잘사는 법’의 박정훈PD와 MBC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의 최삼규PD가 1, 2위로 뽑혔다. 최고의 예능 오락 PD는 ‘남자셋 여자셋’을 연출한 송창의PD가 선정됐다.

최고의 드라마 작가에는 ‘청춘의 덫’ ‘내사랑 누굴까’의 김수현작가가 명성을 입증했다. 날카로운 정치풍자 개그로 명성을 날린 장덕균 작가는 예능부문에서, KBS ‘광주는 말한다’ ‘10대 문화유산 시리즈’ 등을 쓴 김옥영 작가는 교양부문에서 최고의 작가로 선정됐다.

가장 연기력있는 최고의 남녀 탤런트 1위는 조재현, 김혜자가 선정됐다. 특히 조재현은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싶은 남자 탤런트 2위, 최고의 남자 조연배우 5위로도 선정돼 다양한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는 탤런트로 꼽혔다.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차세대 탤런트로는 조인성, 공효진이 뽑혔으며, ‘꼭 출연시키고 싶은 조연배우’로는 임현식과 박원숙이 각각 남녀 1위로 뽑혔다. 또한 개그맨 신동엽은 최고의 코미디언(개그맨)부문과 최고의 쇼오락프로그램 MC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뉴스 앵커부문에서는 MBC 엄기영 김주하 앵커가 압도적인 표차로 남녀 1위로 꼽혔다. 전직 앵커를 응답한 경우도 많았으나 현직이 아닌 경우 집계에서 제외됐다.

최고의 드라마 외주 프로덕션에는 ‘명성황후’를 제작한 ‘삼화 프로덕션’과 ‘대망’‘별을 쏘다’ 등의 ‘김종학프로덕션’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교양부문 프로덕션에는 KBS휴먼다큐 ‘인간극장’ 등을 만든 리스프로가 최고의 프로덕션으로 뽑혔다. 한편 최고의 앵커맨과 앵커우먼에는 엄기영 김주하씨가 선정됐다.

▼최고 연출가 김종학 ▼

모래시계’(1994년 12월∼1995년 2월)는 한때 직장인들이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귀가를 앞당긴다고 해서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었던 드라마.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멜로 드라마 속에 녹여내 최고 60.3%의 시청률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은 은퇴한 탤런트 고현정의 청순미가 한껏 돋보였던 이 드라마는 최민수 박상원 조민수 등 쟁쟁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극 중 최민수가 사형 집행 직전 던진 대사 ‘나 떨고 있니’는 유행어가 됐다. 이름없는 작은 역에 불과했던 정동진역은 이 드라마에서 소개된 이후 일약 연인들의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최고의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김PD는 1977년 MBC PD로 방송계에 입문해 ‘동토의 왕국’ ‘인간시장’ ‘황제를 위하여’ ‘여명의 눈동자’ ‘백야 3.98’ ‘대망’등을 연출했다.

그는 ‘모래시계’ 이후 흥행작을 내지 못했지만 1998년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해 인기 드라마를 내놓았다. ‘아름다운 날들’ ‘유리구두’ ‘별을 쏘다’는 모두 이곳의 작품이다.

▼최고연기력 남자 탤런트 조재현 ▼

“내 연기가 최고라는 생각은 위험한 자만입니다. 조연 때에 비하면 입지가 좋아졌으나 항상 굶주린다는 생각으로 연기할 것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조재현은 1989년 KBS 공채 탤런트 13기로 데뷔해 ‘야망의 세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해피투게더’ ‘퀸’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오랫동안 조연으로 활동했던 그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2001년 SBS ‘피아노’.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당초 제작진이 점찍은 주인공이 출연할 수 없게 되자 대타로 기용된 것이다.

그는 연극과 영화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극단 ‘종각’을 만들어 ‘세발 자전거’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우묵배미의 사랑’을 무대에 올렸고 1991년에는 연극 ‘에쿠우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1년 곽지균 감독의 ‘젊은 날의 초상’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에서 어둡고 야비한 인간상을 신랄하게 보여줬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가까워진 만큼 조금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영화에만 몰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그동안 소홀했던 연극 활동을 재개하고 영화 프로듀서로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캐스팅 하고 싶은 여자 탤런트 1위 심은하 ▼

2000년 변혁 감독의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한지 3년째. 그러나 영화계는 물론이고 방송계에서도 심은하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1994년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다슬이’로 스타덤에 올랐던 심은하는 이어 미니시리즈 ‘M’과 ‘청춘의 덫’,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텔미 썸딩’ 등에서 청초함과 요염함, 순결함과 섹시함, 가련함과 표독스러움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심은하는 2001년 공식으로 은퇴선언을 했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영화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명성황후’나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연출했던 윤석호PD는 “심은하의 매력은 아무리 파내도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올 것만 같은 신비감이 느껴지는 눈빛”이라며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였는데 한번도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고 교양다큐 PD 박정훈 ▼

SBS 박정훈PD는 1년 동안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2000년 1월에는 ‘생명의 기적’으로 제왕절개가 남용되는 우리의 출산문화의 반성을 촉구했고, 2002년 1월에는 ‘잘 먹고 잘 사는 법’으로 육식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유기농 야채식의 잇점을 입증해 식탁문화의 혁명을 몰고 왔다.

박PD의 다큐는 ‘질병을 가진 자신의 몸에 대한 반성문’에서부터 출발해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실험과 대안 제시로 큰 반응과 더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계에서 ‘최고로 프로정신이 투철한’ 다큐PD로 선정된 이유도 시청자들의 생활 문화에 끼친 영향력을 평가한 것.

박PD는 “새해에는 ‘생명의 존엄성’이란 소재를 좀더 확대한 ‘환경의 역습’이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접 세트를 만들어 완벽한 무공해 식품을 직접 생산해봄으로써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의 인식을 바꿔보겠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설문에 답한 분들 ▼

▽PD 아나운서=윤흥식 안영동 이녹영 엄기백 장기오 이문태 박해선 장성환 강영원 강성철 장해랑 윤명식 서재석 오진산(이상 KBS) 이재갑 정운현 권이상 신호균 윤길룡 백종문 최진용 김현종 최영근 안우정 김정욱 고창근 손석희 최율미(이상 MBC) 이남기 운군일 구본근 홍성주 신언훈 신정관 정환식 장동욱 유협 유영미 최영주(이상 SBS) ▽작가=강만훈 강은경 김경남 김기륜 김기정 김도우 김동용 김성덕 김인영 김응석 김정수 김정하 김진태 문선희 문예원 빈선화 성민지 송미현 오수연 유성찬 이선미 임기홍 이미애 이영숙 정성주 ▽외주제작=김재형 박은희 윤석호 이관희 이장수 장형일 정선언 표민수

취재 /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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