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기는’ 여성이 섹시한 까닭은…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5시 41분


요즘 TV광고를 보면 여성들이 ‘기어다니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가령 톱스타 김남주가 섹시한 포즈로 기어와 아파트 모형을 바라보는 아파트 광고라든지, 뺏긴 과자를 먹기 위해 여성이 책상 위를 기어 다가가는 스낵 광고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 비단 이들 광고가 아니어도 일반적으로 여성의 ‘기는 자세’는 ‘섹시함’을 느끼게 한다. 왜일까?

‘기는 자세’가 섹시해 보이는 원인을 굳이 들어보자면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의 차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남녀가 섹스를 할 때 남성이 여성을 안고 침대로 향하거나 여성이 누워 있으면 남성이 다가가는 게 일반적이다. 즉, 섹스시 남성은 ‘능동적’이고 여성은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오랜 세월 동안 마치 불문율처럼 정해진 ‘공식’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른바 ‘여성 상위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 ‘매력 있고 섹시한 여성’으로 부각되면서 여성의 ‘기는 자세’는 마치 먹이에게 다가가는 ‘맹수’의 이미지를 반영하게 된 것. ‘기는 자세’가 섹스를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임하는 여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는 자세’가 섹시해 보이는 까닭에 대한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올 초 한 성인 포털 사이트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성행위시 가장 야한 자세’로 응답자의 91%가 ‘후배위’와 ‘후배위를 응용한 동작’을 꼽았다. 후배위는 여성이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가능한 체위.

‘기는’ 여성이 섹시한 이유야 어찌 됐든, 문제는 여성이 야릇한 미소를 띠며 기어갈 때 ‘벌벌 기는’ 남성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기는 여성의 광고가 때로는 남성에게 한없는 좌절감을 심어주는 것도 바로 그 때문. 기는 여성 앞에 펄펄 나는 남성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도를 넘지 않는 절제되고 건전한 성생활이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학룡/ 마노메디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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