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이멜트 GE회장 “신의주 특구 관심”

  • 입력 2002년 10월 1일 17시 37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의주 경제특구를 포함해 북한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1일 방한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 제프리 이멜트 회장(46·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개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이 개방되면 GE의 다양한 사업분야 가운데 운송, 발전설비, 의료시설 등 3가지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멜트 회장은 “대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이 올해 6%대의 경제성장을 한 것은 대단히 인상적”이라며 “미국 경제는 소비부분은 견실하지만 설비투자 쪽은 성장세가 약해 한국보다는 느리게 회복될 것이며 앞으로 1, 2년은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재벌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삼성 현대 LG 등은 모두 훌륭한 기업이며 경쟁력이 있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업의 지배구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미국 GE의 크로톤빌 연수원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에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를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이멜트 회장은 “3주간의 교육기간에 새로운 경영철학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며 머잖아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 박삼구(朴三求) 금호그룹 회장 등 GE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의 총수를 잇달아 만나 교류 및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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