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삼성 이건희회장 “내년 경기악화 대비하라”

  • 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55분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사진) 회장이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지시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3일 “다음달 7일 서울 한남동 소재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 주재로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미래 신(新)사업과 핵심인재 영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내년 경영의 큰 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사장단에 지시할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년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 회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장단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일류화를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 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 유석렬(柳錫烈), 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 삼성카드 이경우(李庚雨), 삼성캐피탈 제진훈(諸振勳), 삼성투신운용 배호원(裵昊元), 삼성벤처투자 이재환(李在桓)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이 회의를 주재한 뒤 일본으로 떠나며 대선(大選) 전에는 귀국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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