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산넘고 물건너 바다 건너서

입력 2002-08-30 13:19수정 2009-09-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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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유로 2004 지역예선 조추첨식이 지난 1월 25일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투에서 있었다.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에우제비우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의 VIP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던 이 추첨식에서, 일단 UEFA 산하 50개 축구협회를 10개 조로 나누어 각 조에 다섯 팀씩 배정하기로 하였다.

지난 번, 네덜란드/벨기에 공동개최로 열렸던 유로 2000처럼 전 대회 우승팀의 자동출전권은 없기 때문에, 현 챔피언인 프랑스도 지역예선을 치른다. 각 조의 시드 배정국으로는 1조 프랑스, 2조 루마니아, 3조 체코 공화국, 4조 스웨덴, 5조 독일, 6조 에스파냐, 7조 터키, 8조 벨기에, 9조 이탈리아, 10조 아일랜드가 뽑혔다.

진행 방식은 월드컵 지역예선 진행방식과 같이, 각 조 수위를 차지한 국가는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각 조 2위팀 간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 5개국이 추가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에 자동진출권을 따낸 주최국 포르투갈까지 합하여 총 16개 국가가 본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유로 2004 조편성은 지난 2002 월드컵 조편성에 비해 강팀끼리 맞물리지 않았다는 평인데, 그나마 '죽음의 조'에 가까운 조로 꼽히는 곳은 2조이다. 사실 2조는 특별한 강팀은 없지만, 루마니아, 덴마크, 노르웨이 세 팀의 치열한 경합과 복병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포함돼 축구팬들의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체코 공화국과 네덜란드(3조), 터키와 잉글랜드(7조), 벨기에와 크로아티아(8조), 이탈리아와 유고슬라비아(9조), 아일랜드와 러시아(10조)의 경기가 눈여겨 볼 만한 경기로 꼽히고 있다.

당초에 조추첨을 둘러싸고 시드 배정부터 말이 많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유럽의 축구강국들이 시드배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준우승 2회에 빛나는 유고라든가, 우승경험까지 있는 네덜란드나 덴마크가 시드를 받자 못했던 것이다. 사실 유로96을 개최하며 4강에 단 한 번 올랐던 잉글랜드는 할 말이 없겠지만, 아무리 요새 랭킹을 많이 반영했다고 해도 다소 이해가 안가는 처사로 여겨졌었다. 스웨덴이나 루마니아야 원래부터 강호였지만, 8강에 두 번 연속 들었고 지난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해서 터키를 시드배정국으로 한 것이나, 지난 대회에서 8강에도 들지 못했던 벨기에가 톱시드를 받은 것에 대한 것은 사실 나도 납득이 가질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조는 다 짜여졌다. 이에 따라 유럽은 슬슬 유로 2004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2002년 9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13개월에 걸친 지역예선이 치러지고, 11월 중순엔 각 조 2위 팀들끼리의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가려진 본선 진출국 16개 협회가, 2003년 11월 30일엔 다시 본선 조추첨을 위해 리스본에서 모이게 된다. 그리고 2004년 6월 12일 포르투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4일 리스본에서 열릴 결승전까지 유럽은 다시 한 번 국가대항전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독일의 포르투갈 행은 어떠한가. 일단, 독일이 2004년 유럽선수권이 열리는 포르투갈로 가는 길은 난코스는 아니다. 같은 조에 배정된 국가들이 비교적 약체들이기 때문이다. 독일과 함께 지역예선 5조에 속해있는 팀들은 리투아니아, 페로제도, 스코틀랜드, 아이슬랜드의 네 나라이다. 그러나, 독일은 이번 유로 2004 지역예선에서 산넘고 물건너는 험난한 여정을 겪어야 한다. 상대팀의 전력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산넘고 물건너는 얘기다.

지형적으로 유럽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모두, 경기보다도 가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곳들이다.

덕분에 선수들은 북유럽 구경을 실컷하게 생겼지만, 네 차례의 원정에 대하여 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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