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조종영/재보선 대신 의석승계 방식을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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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사상 유례 없는 낮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는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으나 국민은 애초부터 선거 결과에는 관심이 없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산적한 국정현안은 뒤로 한 채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막가파식 상호비방 폭로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으며 폭우까지 내리고 있었으니 투표율이 낮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낮은 투표율로 인해 당선자의 대표성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부산 해운대 기장갑의 경우 전체 유권자 10% 내외의 지지를 받고도 당선되었으니 말이다. 차제에 이런 식의 재·보선을 계속 실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재·보선은 폐지하고 선거시 득표 순에 따라 의석을 승계하는 방안은 어떨까. 그리고 국민도 이제는 정치권에 대한 방관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서서 잘못된 정치풍토와 선거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는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신성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조종영 대구 중구 동인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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