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장갑순/요양원 자원봉사 북적…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24분


평소 친분이 있던 언니와 함께 노인 요양원을 찾았다. 언니는 가정주부지만 상당기간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나는 호기심에 따라간 것이었다. 나는 언니가 계속 해왔다는 청소 설거지 세탁 등을 해줄 작정이었다. 그런데 요양원 입구에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군인아저씨 수십 명이 요양원 주위를 청소하고 있었고, 남녀 학생 수십 명이 봉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새마을봉사대원들도 함께 있었다. 요양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발과 미용을 담당하는 분들도 와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음지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유리창을 닦고 있을 때 수박 등 과일을 가득 안고 찾아오는 분들도 있었다. 요양원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하루 평균 5, 6명 정도 찾아오는데 오늘은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것이었다.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이 세상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봉사자들이야말로 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장갑순 경남 진주시 신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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