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시간이 흐른뒤 - Kenny Anderson

입력 2002-07-30 17:19수정 2009-09-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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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up for GP?"

우리나라 시간으로 7월 23일. 필자는 상당히 씁쓸한 소식을 들었다. Boston Celtics의 Point Guard Kenny Anderson이 Seattle Supersonics로 Trade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어느 누구건 Kenny가 Gary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고, Kenny 역시 스스로 GP의 Backup을 맡을 수 밖에 없다는 코멘트를 함으로써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Byron Scott이 Reggie Miller의 Backup을 보던 그런 황당한 사건 이상으로, 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소식 하나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1. True Genius PG, Kenny Anderson

80년대말 동부와 서부 최고의 PG들이었던 NCAA Super Star Kenny Anderson과 Gary Payton. 90년 1순 2위의 Gary. 91년 1순 2위의 Kenny는 올드팬들이라면 그들의 프로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입단 당시부터 주전을 맡길 바라는 것이 너무 큰 기대였는지, Sedale Threatt과 Mookie Blaylock을 넘어서지 못한 다소 실망스러운 루키 시절을 보낸 그들이었지만, Kenny Anderson에 대한 기대감은 Allen Iverson의 NBA 데뷔 만큼이나 엄청난 것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NBA, NCAA 선수들을 봐 왔고 그들의 데뷔, 전성기와 쇠퇴, 그리고 은퇴를 봐 왔지만, 진정한 농구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아직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특히 “PG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운 포지션인 Point Guard 포지션에서도 더더욱 그런 천재는 보기 힘들었으니까…

그러나 Kenny Anderson이 필자에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정말로 농구천재였었다. 다만 운이 없었을 뿐… 필자는 그의 형편없는 야투율을 사랑한다. 그의 심심하지 않은 부상경력과 컨퍼런스 우승도 못해 본 그의 성적표마저도.

왜냐하면 그가 Kenny Anderson이기 때문에...

역대 NCAA Assist Leader이자 한때 대학 최고 PG중 하나였던 Bobby Hurley를 바보로 만들었던 그의 Behind-Leg Through-Behind Dribble로 이어지는 그의 환상적인 1-on-1 Skill. 지금도 NBA 최고 수준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의 Dribbling과 Court Vision. (물론 그는 Left-hander라는 Advantage까지 가지고있다.)

Kenny Anderson, New York의 전설

지금은 한물 가버렸지만 Derrick Coleman과 그의 컴비는 상당히 위력적인 조합이었다. 은퇴해버린 Larry Johnson과 Mourning의 샬럿 일당의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준 KA와 DC 조합. 물론 경기를 형편없이 질 때도 있었지만 그런 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이고 가능성 있는 신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팬의 입장은 매우 흐뭇할 뿐이니까…

하지만 그런 희망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Drazen Petrovic의 사망과 Chuck Daly의 퇴진 같은 Nets의 악재는 Anderson에게도 Trade의 길을 걷게 했다.

Nets와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Kendall Gill과의 Trade로 Charlotte행. Portland와의 FA 계약. 그러나 Damon을 원하던 Portland에 의해 다시 Toronto행. 그러나 절망의 땅 Toronto에서의 Play를 거부하며 5일만에 다시 Boston으로 Trade.

비록 우여곡절 끝에 온 팀이라고는 하지만 명가 Boston의 주전 PG가 되었다는 점은 그에게도 상당한 자부심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부진과 부상의 늪에서 계속 허덕이고 있었지만 젊은 팀인 Celtics의 리더인 Kenny의 존재감은 결국 이번 시즌 Celtics의 좋은 성적에 분명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 그럼에도 또다시 그를 Seattle로 떠나보내는 팬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땅인 Seattle로…

그러나 Nate McMillan이 GP와 KA라는 최강의 PG Line up을 어떻게 이용할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거 Suns의 JKJ(Jason Kidd, Kevin Johnson) Connection 같은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상대방의 Pressing을 바보로 만들거나 현란한 Run & Gun Offense를 구사할 수도 있다. (다만 Rashard Lewis를 꼭 잡아야겠지만…)

2. 씁쓸한 Nets의 NBA Finals 진출과 4:0 Sweep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기를 바라고 계속 정상의 자리에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절대강자가 없는 리그(물론 형편없는 경기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를 보는 재미만큼이 더 쏠쏠한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해본다.

“뭐 저 팀이 요샌 저래도 결국은 우승하겠지. 봐, 역시 우승했잖아.”

물론 올해도 예상했던 그대로 막이 내리긴 했지만 Kidd Effect를 바탕으로 한 Amazing Nets의 위력을 보며, “Kenny Anderson과 Derrick Coleman이 언젠가는 결승에 나가겠지”라는 바램을 가지고 동부에서 고군분투하던 그들을 응원하던 몇 년 전의 일을 생각한다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Nets의 결승행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물론 Nets에 대해 반감이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3. Superb Athlete PGs VS Old School PG and Kenny

Allen Iverson(과거에는), Steve Francis, Baron Davis, Stephon Marbury 같은 타고난 재능과 놀라운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을 가진 괴물들이 NBA 무대에서 PG의 개념을 많이 바꿔놓기 전만해도, T-Bug(Timmy Hardaway), KJ, Stockton 같은 선수에게 지금의 선수들과 같은 엄청난 운동 능력을 기대하진 않았다. (물론 Kevin Johnson이 Olajuwon을 상대로 94년 서부준결승 4차전에 보여주었던 In Your Face 같은 것은 지금도 보기 힘든 일이지만…)

그러나 그 과도기에 있던 Kenny Anderson이 팀 내 사정과 부상으로 그가 받았던 Spotlight을 다른 선수들에게 예상보다 훨씬 빨리 빼앗겨버린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비록 농구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훌륭한 재능과 실력이 있는 선수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 못하고 잊혀져 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으니 말이다.

어쨌건 Trade는 벌어졌고 Kenny Anderson은 다시 한번 둥지를 옮겼다. 최소한 결승까지만이라도 가보길 원했던 간절한 바램은 이미 무너졌지만 Gary Payton과 함께 뛰는 그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어 본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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