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가이드][JOB]아르바이트도 적성-진로 고려하라

  • 입력 2002년 3월 4일 17시 24분



성균관대 통계학과 94학번 노동환씨(28)는 사이버 공간에서 알아주는 아마추어 게이머. 그는 한 달 전부터 인터넷 검색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에서 근무중이다.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각종 전술 전략은 물론 동호회가 소개된다. 바로 노씨가 하는 일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하며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 구성하는 것이다.

단지 게임이 좋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그는 졸업 후에도 웹서퍼나 게임 관련 업체에서 일할 계획이다.

“일이라기 보다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알바(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그는 2년 전부터 방학 때면 어김없이 NHN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과외를 했다. 시간과 돈을 따지면 과외가 훨씬 낫지만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웹서퍼를 고집하고 있다.

“학교에서 제 진로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어요. 알아서 챙겨야지요.”

노씨처럼 등록금이나 용돈벌이보다 ‘경력’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실속파가 느는 게 요즘 대학가의 추세다. 업계 분위기도 미리 알 수 있고 회사 사람들과 안면도 익힐 수 있어 취업에 유리하다.

▽아르바이트도 경력이다〓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정규직 경험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직무경험으로 인식한다”며 “아르바이트도 훌륭한 직무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직접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미국식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아르바이트도 경력을 쌓는 중간단계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인 알바누리에 따르면 최근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의 아르바이트 구직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일부 기업은 이미 아르바이트 경력이 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원추천제도’가 바로 그것. 기존 사원의 추천을 받아 신규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 듀폰 안철수연구소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잡링크의 김현희 실장은 “사원추천제도로 취직하려면 아르바이트 같은 비정규직을 통해서라도 업계에 인맥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웹마스터-컴퓨터조립, 취업때 '든든한 배경'▼

종류별 아르바이트 소개
구분노동강도급여수준미래투자특징
PC방 관리★★★★★게임 마니아 유리. 간단한 컴퓨터 수리 가능해야
컴퓨터 조립 및 AS★★★★★★★★★하드웨어 지식 쌓는 데 도움. 노력 여하에 따라 수입 증가
약국처방전
입력
★★★근무여건 좋고 보수도 양호. 워드 실력 분당 400타 이상이면 도전할 만
사무 보조★★★★★다양한 사람을 접할 수 있어 진로 설정에 유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문직. 재택근무도 가능
정보제공자
(IP, CP)
★★?★★★★★독특하고 네티즌에 어필할 수 있는 노하우 있어야. 수입은 천차만별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IT관련 업체에 취업할 학생이라면 필수 코스

▽어떤 아르바이트가 있나〓정보기술(IT)관련 업종이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분야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모든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일가견이 있다면 웹마스터나 프로그래머 컴퓨터 조립 등을 해볼 만하다.

특히 웹마스터나 프로그래머 경력은 취업 때 막대한 ‘인센티브’로 작용한다.

컴퓨터 조립과 애프터서비스는 중고PC나 업그레이드 주문이 늘고 있어 수요가 많은 편. 보수는 난이도에 따라 건당 1만∼3만원 정도이다. 조립PC 판매는 대당 5만원 이상 이익이 남는다.

정보제공업도 요즘 뜨는 아르바이트. 자신의 관심분야나 취미로 획득한 지식을 활용해볼 만하다. 단 정보의 수준이 높고 네티즌이 선호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글 솜씨는 필수.

과외는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일주일에 서너 시간만 투자하면 많게는 100만원까지 벌 수 있다. 학업에 지장을 덜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성적이 나쁘면 해고당하기 쉽다. 가급적 친지나 아는 사람을 통해 구하는 게 효과적이다.

인문사회계열이나 어문계열 전공자라면 교정교열 아르바이트도 고려할 만 하다. 어휘나 문장력을 키울 수 있어 일거양득.

사무보조직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심부름에서부터 서류작성 워드작업까지 개인의 능력이나 회사의 업종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업무시간이 긴 편. 경상계열을 선호한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는 3D업종에 속한다. 남자는 더운 조리실에서 잡일이나 청소를 하고 여자는 판매와 테이블 청소를 한다. 보수도 짠 편. 편의점도 근무 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치 않다.

가장 쉬운 아르바이트 중 하나인 TV방청은 단발성이라는 게 단점이다. 녹화장에서 신호에 따라 박수만 치면 된다.

홍보나 리서치파트는 주로 앙케트 요원, 광고전단 배포, 이벤트 요원으로 근무한다. 설문지는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장에 5000원을 받는다.

공사판 막노동은 삼촌뻘 선배들의 향수가 스며있는 아르바이트. 다른 직종에 비해 보수는 높지만 근무강도가 세다. 일당은 5만∼8만원.

▼"고소득 보장" 지나치게 좋은 조건 일단 의심▼

▽구직 요령〓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는 게 가장 빠르다. 전문 사이트로는 알바링크(www.albalink.co.kr) 잡이스(www.jobis.co.kr) 알바누리(www.albanuri.co.kr) 등을 들 수 있다. 실시간 아르바이트 속보는 물론 연령별 직업별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과외나 학원강사 아르바이트 정보는 하우스스터디(www.housestudy.com) 신영교육정보(www.syedu.com)를 들러볼 만하다.

방학이면 구청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아르바이트도 좋다. 서울의 경우 각 구청이 업무보조원으로 100∼200명씩 모집한다. 일당은 점심값을 포함해 하루에 2만원 정도.

교내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취업정보센터나 학생과 대학생활협동조합 후생과 등에서 알선해 준다. 근로장학생 제도로 운영되며 급여가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된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전 학기 평균성적이 2.5나 3.0 이상은 돼야 신청이 가능하다. 업무는 식당 보조, 자판기 관리, 도서관 보조 등 다양하다.

▽주의점〓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 사기도 빈번하다. ‘배우면서 일하실 분’ ‘평생직업, 고소득 보장’이라고 소개하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피라미드식 판매망을 운영하는 업체는 특히 경계해야 한다. 제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을 소개하면 실적에 따라 무한대의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한다.

학원에 우선 등록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업체도 마찬가지. 만약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고 해서 학원에 등록할 때는 알선조건, 일의 내용, 수강료 환불 기준 등을 확인하고 서면으로 받아두는 게 좋다.

인터넷서 찾아보는 아르바이트
사이트 이름주 소특 징
잡이스www.jobis.co.kr실시간 아르바이트 속보
알바링크www.albalink.co.kr지역 연령 업종별 정보
알바누리www.albanuri.co.kr8개 취업 사이트에 구직자 동시 등록
아르바이트 천국www.arbi.co.kr지역별 아르바이트 정보
오늘의 아르바이트www.todayarbit.co.kr실시간 아르바이트 정보
알바로www.albaro.co.kr업종별 상세 정보
아르바이트센터www.albacenter.co.kr직업·연령별 정보
굿 아르바이트www.good-arbeit.com이메일로 구인정보 제공
아이아르바이트www.iarbeit.co.kr이색 아르바이트 및 전문정보
네오아르바이트www.neoarbeit.com지역별 상세정보
행복한 아르바이트www.happytojob.co.kr직종별 정보
하우스스터디www.housestudy.com과외 및 학원강사 구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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