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카지노 딜러 선후배…출퇴근버스서 '사랑베팅'

입력 2002-01-17 15:40수정 2009-09-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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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씨(31·워커힐호텔 카지노 판촉부)와 박진미씨(26)는 워커힐 호텔 카지노 딜러 출신이다. 딜러들 사이에는 무슨 특별한 사랑의 규칙이 있을까.

이씨는 카지노 아카데미 39기, 박씨는 40기. 한 기수차이로 워커힐 호텔 카지노 직원이 된 두 사람의 사랑은 통근버스 속에서 익어갔다. 딜러들의 생활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달프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카지노의 직원들은 3교대로 근무를 한다. 집이 신촌방향으로 같았던 이들은 출퇴근하며 버스속에서 자주 마주쳤다. 심야나 새벽에 함께 출퇴근할 때는 서로의 고단한 어깨에 의지해 단잠을 자곤했고 차에서 내려서는 술 한잔을 기울이며 피로를 풀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기도 했다.그러다 행여 각자의 근무시간이 달라지면 전화로 그리움을 달래야 하는 날도 많았다.

박씨는 “두 사람 중 누가 카드를 잘 치느냐”는 질문에 “딜러는 카드 치는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카드의 규칙을 알고 있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로 데이트를 한 곳은 집에서 가까운 마포의 강변카페. 워커힐 호텔에서 늘 바라보던 한강을 마포쪽에서 바라보며 사랑을 키워 98년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식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우회관. 신혼집은 경기 일산 풍동의 35평짜리 아파트에 차린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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