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감각훔치기]청바지, 코디따라 '앙큼한 야누스'로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19분


청바지는 두 얼굴을 가졌다.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와 어딘가 모르게 야한 멋이 교차되는 야누스적인 매력.

99년 슈퍼엘리트모델선발대회 본선 진출을 계기로 모델계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 모델 함민아양(18)에 대한 첫인상도 꼭 이 청바지 같았다.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예쁘게 생긴 얼굴을 칭찬하면 사춘기 소녀처럼 얼굴을 붉히다가도 무대 위에 오르면 대담한 포즈를 마다하지 않는 ‘앙큼한 야누스’.

서울여대 불문과 새내기인 함양이 평소 가장 즐겨 입는 옷도 청바지다. 특히 밑단이 살짝 벌어진 세미 나팔바지 스타일의 3만원짜리 빈티지 진 하나면 상의와 모자의 코디에 따라 갖가지 변신이 가능하다.

▽Orange(주황색)+청바지〓발랄하게두꺼운 털실로 짠 주황색 니트. 얇은 초록색 실도 듬성듬성 교차돼 있다. 청바지가 노란색과 파란색, 초록색이 섞인 빈티지 스타일인 만큼 상의도 단색보다는 여러가지 색이 어우러진 것이 멋스럽다. 2만원에 구입한 빨간 모자는 색이 짙어 더 세련돼 보인다.

▽Brown(갈색)+청바지〓무드있게 갈색 폴라 니트와 면 소재 외투. 언뜻 회색으로 보이는 베레모형 모자는 가까이에서 보면 갈색 실이 더 많아 상의와 잘 매치된다. 함양의 옷 가운데 갈색이 가장 많은 이유는 실용성 때문. 다른 색의 옷과 매치할 경우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귀띔이다. 갈색 상의는 검정색 주름치마와도 잘 어울린다.

▽Blue(푸른색)+청바지〓세련되게푸른색 남방은 높은 채도와 기하학적인 무늬 때문에 눈에 잘 띈다. 남방류는 디자인은 물론 액세서리나 머리 스타일 연출에 따라 지극히 여성스럽게도, 반대로 매니시하게도 보이는 요술 아이템. 눈 아래까지 푹 눌러쓸 수도 있고 귀엽게 접어 올릴 수도 있는 유럽풍의 검정색 모자는 미끈한 청바지와 함께 세련미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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