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E&B클럽]신나게 놀다보면 키가 '쑥쑥'

입력 2001-08-07 18:15수정 2009-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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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산이며 바다를 찾아 한창 여름을 만끽하고 있을 때. 그러나 이열치열(以熱治熱), 왕방울 만한 소금땀을 흘리며 몸매관리(?)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다. 바로 ‘키 키우기 체조교실’.

“하나, 둘, 셋∼점프.”

“야호!”

지도교사의 구령에 맞춰 캥거루처럼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으며 힘껏 뛰어오르는 초등학생들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롱다리 신드롬’이 퍼지면서 키 키우기에 대한 관심은 가히 ‘열풍’이라 할만하다. 특히 청소년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져 매년 평균신장이 커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키 작은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조급해지는 게 사실.

이런 세태 탓일까. 최근 몇 년 사이 신도시에는 키 키우기를 전문으로 하는 성장체조교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키 키우기 체조를 가르치는 분당의 ‘하바짐(www.habagym.co.kr·031-716-3985)’도 그 중 하나.

체조나 운동이라기보다는 점프와 스트레칭을 유도하는 재미있는 놀이와 게임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뛰고 달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충분한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게 일종의 노하우.

실제로 아이들은 만화 캐릭터인 ‘아구몬’ 팀과 ‘파워 디지몬’ 팀으로 나눠 말뚝박기를 하느라 신이 나 있었다. 말뚝박기와 키가 무슨 상관? 의아해했지만 친구의 등을 짚고 올라타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단다.

또 농구의 점프슛 동작을 응용해 농구공을 들고 뛰어오르는 동작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약간의 입회비와 석 달에 18만∼21만원의 회비를 내고 주 1회, 1시간씩 운동한다.

하바짐의 김진수 원장은 “우리 인체는 사춘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혀 아무리 노력해도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달리 키가 작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가능한 한 자녀가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곳에 초등학교 2학년 딸 성진이를 보내고 있는 주부 정승아씨는 “또래보다 그리 작은 편은 아니지만 비만 가능성이 있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8개월 사이에 키도 5㎝나 크고 운동신경도 많이 발달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전문 강좌를 수강하기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간단한 동작을 흉내낼 수도 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콩콩 뛰어오르기, 로켓처럼 두 팔을 뻗어 점프하기, 물개처럼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양팔을 최대한 펴고 상체를 뒤로 젖히기 등이 대표적인 키 키우기 놀이라고 대학(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김 원장은 귀띔했다. 물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전제조건.

점점 훤칠한 키와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가 야속하기는 하지만 억지로 키를 키우는 게 아니라 즐겁게 운동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쑥쑥 키도 커 가는 자녀를 보는 기쁨이 바로 부모의 보람이 아닐까 싶다.

손미선(33·경기 용인시 수지읍) sfreethin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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