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열전]서지현씨 "해외출장때 잠시 쉬는 것이 휴가"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냄새요. 그 도시만의 독특한 냄새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벤처업계의 여성 스타’라 불리는 버추얼텍 대표 서지현씨(36). 휴가를 떠난다면 어디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독특했다.

여행하고 싶은 곳에 대한 그의 기준, 대단히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그 지역만의 특징과 개성이 살아있고 그 전체적인 풍광이 조화를 이룬 곳이 좋다”고 했다. 논리적으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듯 그녀는 ‘냄새’라는 단어로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그런데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요.”

-그 곳의 냄새는요?

“멋진 경관, 그리고 깨끗한 이미지요.”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중 최초의 여성최고경영자(CEO)’. 그를 소개할 때는 늘 이런 수식이 뒤따른다. 이후 여성 벤처사업가의 이상형으로 떴다. 버추얼텍은 인트라넷과 모바일 솔루션업체. 한창 도약중인 벤처기업의 최고 경영자인 그의 하루 일과는 빈틈이 없다.

오전 9시반에 출근해 새벽 1시나 2시경 퇴근하는 일상. 수면은 하루 4∼6시간 정도. 나머지 시간은 회의의 토론, 결정의 연속이다. 약속중에는 늦은 시간 술자리도 있게 마련. 그래도 골프와 수영, 그리고 스쿼시는 꾸준히 한다. 수상스키까지도.

-그럴 시간이 납니까.

“거의 안나지요. 그래서 일요일에 몰아서 합니다. 새벽에 골프치고 오후에 수영, 헬스, 스쿼시하는 식이지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일타삼매’식 운동을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몰두’다.

그렇다면 휴가도 ‘몰두형’일터, 과연 어떤 식으로 보낼지 궁금하다.

“일속에서 휴가를 찾지요.”

별도의 휴가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업무 진행하는 과정에서 틈틈이 짬을 내어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라는 것. 1년에 6차례 이상의 해외출장은 주로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다고 한다. 그러면 출장중 잠시 틈을 내 출장지에서 휴식을 갖는다고.

“해외출장 가면 그 곳이 바로 제 휴가지니까요.”

일과 휴식을 조화시키는 지혜. 잘 나가는 벤처기업의 능력있는 CEO답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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