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000억 해외증시 투자…부동산투자도 신중검토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24분


이르면 9월부터 해외 증권과 국내 코스닥시장, 벤처기업 등에도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이 투자된다. 또 이 기금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기금은 이미 국내 거래소시장과 채권 등에 투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3000억원 규모를 해외 증권에 투자하고 △국내 코스닥시장과 벤처기업에 각각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의 ‘기금 투자대상 확대 방안’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민연금법이 개정돼 올 7월부터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증권 투자금의 경우 현재 위탁투자를 위해 배정된 기금 1조5000억원 중에서 활용하고 외국 운용사와 계약해 운용을 일임키로 했다. 단 내년까지는 최소한의 규모로 실시하고 중간평가를 거쳐 2003년부터 본격 투자할 방침이다.

코스닥과 벤처 투자금은 채권 및 단기금융상품 매입을 위해 배정된 기금 10조9951억원 중 일부를 전환해 마련키로 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이 현재 69조원에 이르고 올 연말에는 75조원, 2003년 7월경에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부동산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연구센터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으며 올 연말경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은 각종 기금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부동산 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기금운용위의 연간 운용계획 심의를 거친 부동산 투자는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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