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E&B클럽]아이에게 맞는 장난감 고르기

입력 2001-07-17 18:33수정 2009-09-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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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장난감을 사달라는 여섯 살 외아들 준현이와 ‘협상’을 한다. “엄마, 저 자동차 갖고 싶다잉∼.” “네가 갖고 있는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 줄 아니? 저번에 산 것도 며칠 갖고 놀다 처박아뒀잖아.” “저거 사주면 밥 잘 먹을게요.” “준현이 밥 먹는 거 엄마랑 상관없다. 안 먹으면 네만 손해지.” “엄마∼.” “그럼 지금부터 네 방은 네가 꼭 치운다고 약속해.” 만날 이런 식이다. ‘쉬운 엄마’이고 싶지 않아 인색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느새 아들에게는 산더미 같은 장난감이 생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어차피 엄마가 질 수밖에 없는 협상이라면 수많은 장난감 중 아이의 성격에 잘 맞고 쓸 모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들에게는 딸랑이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공, 모빌 등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장난감이 좋다. 장난감의 재질이나 도료 등이 해롭지는 않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돌이 지나 활발히 움직이고 탐구력, 집중력이 생길 때는 초보단계 유아용 블록이나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자동차 등이 필요하다. 이때부터는 장난감값도 점점 비싸져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따라서 사지 않고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드림키드, 장난감아저씨, 토이키즈, 그린키드, 구니카, 장난감대통령, 토이월드, 아이들세상 등 집 주변에도 장난감 대여점이 많다. 장난감 대여는 보통 입회비(대략 1만5000원)와 매달 사용료(2만5000원선)를 내고 한 달에 두세 가지를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장난감을 빌리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수도 있다.

인터나루(www.internaru.com), 이토이랜드(www.etoyland.co.kr), 코토이(www.kotoy.com), 아이사랑(www.isarang.com), 토이프라자(www.toyplaza.co.kr) 등 인터넷 전문사이트를 통해 장난감을 싸게 사는 것도 권할 만하다.

장난감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걸 골라야 한다. 다른 엄마들의 얘기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거나 무작정 유행을 좇을 필요가 없다. 장난감 포장에 붙어있는 ‘지능개발’ 등의 문구에 현혹돼서도 안 된다.

요즘 엄마들이 남자아이에게는 소꿉장난감이나 인형을, 여자아이에게는 권총이나 로봇 같은 장난감을 사줘 서로 다른 성(性)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나도 인형이 딸린 장난감 쇼핑키트를 큰맘먹고 사줬는데 기대와 달리 아이는 인형이나 소꿉장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키트만 난폭하게 밀고 다니기만 했다. 아이에게 값비싼 쇼핑키트는 다른 모양의 자동차일 뿐이었다.

하지만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린 결론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은 바로 엄마라는 사실이다. 장난감은 결코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없다.

돌이켜보자. 좀 편하자고 아이에게 장난감을 던져주고 내 역할을 장난감이 대신해주기를 바랐던 적은 없는지. 엄마 스스로가 좋은 장난감이 돼야 한다는 걸 우리는 왜 잊고 살까.

추은영(서울 강남구 대치동)jun1224@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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