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현장]민노총 대규모 항의집회 충돌없이 끝나

  • 입력 2001년 4월 21일 18시 22분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서울역을 비롯, 부평역과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27개 도시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집회를 갖고 경찰의 대우차 과잉진압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원,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은 집회를 마친뒤 전국적으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경찰과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서울 집회 동영상보기

▼ 서울 집회 ▼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조합원,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27곳 폭력진압 정권퇴진 결의대회'를 갖고 경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방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현정권은 민생파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이무영 경찰청장은 폭력진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4.10 폭력진압 이후 열흘…참으로 실망스럽다"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 민주당은 김중권 대표 등이 총대를 메고 갖은 폭언과 유치한 발언을 쏟아내며 폭력진압을 비호했다"면서 "모든 책임을 밑바닥 경찰들에게 떠넘기고 상층부는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경찰대 총동문회가 이무영 경찰청장의 유임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경찰 총수는 모든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기고 자기만 살려고 경찰대 동문들을 부추겨 집단 행동을 벌이게 했다"면서 "당장 이 청장을 비롯한 폭력진압 책임자들을 구속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1000여명은 오후 3시40분경 서울역 집회를 마친 뒤 대우차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역광장~호암아트홀~ 미근동 경찰청까지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약 1.7㎞ 구간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 4시10분경 경찰청사 앞에 도착, "경찰청장 사퇴" "경찰청장 구속수사" "김대중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20분간 시위를 벌인 뒤 오후 4시30분경 해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이 제지하지 않는 가운데 거리 행진을 벌였으며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사를 상대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평화적인 분위기속에 시위를 끝냈다.

경찰은 서울역과 경찰청 주변에 37개 중대 44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전국적으로 140개 중대 1만6800여명의 병력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방집회 종합 ▼

민주노총 대전·충남지역본부 소속 노조원 600여명은 21일 오후 대전·충남지역 3곳에서 대우차 노조 폭력진압 규탄 집회를 갖고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노조원 300여명은 규탄대회를 마친 뒤 대전 중앙로와 충남도청 앞을 거쳐 충남경찰청까지 1.5㎞ 구간에서 3시간여 동안`폭력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충남경찰청 정문 등에 계란 수십여개를 던지기도 했다.

또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도 노조원 200여명이 규탄집회를 가진 뒤 아산경찰서까지 2㎞에 걸친 도로에서 행진을 벌였으며 태안군 태안화력 앞에서도 150여명의 노조원이 2시간여 동안 대우차 노조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도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인천시 부평역 택시승강장 앞길에서 대우차 폭력진압 항의집회를 가졌다.

대우차 노조원 300여명 등 노동자와 시민단체 회원, 학생 등 1500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대우차 정리해고 및 해외매각 방침 철회와 이무영 경찰청장등 책임자 처벌, 부평공장 주둔 경찰 병력 철수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3시 50분께 집회를 마치고 부평경찰서, 대우차 부평공장 남문 앞을 거쳐 산곡성당까지 5㎞구간에 걸쳐 거리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본부장 김선태) 소속 노조원 300여명은 이날 청주 상당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10일 경찰의 대우차 노조폭력 진압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폭력사태의 책임자인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 처벌과 대우차 배치경찰병력 철수 등을 외치며 충북지방경찰청 앞 도로 4개 차선 중 2개 차선에서 1시간여 동안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대우차 노조 폭력진압 상황을 그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으며 폴리스라인 철수를 요구하며 반대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수원지구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수원시 장안구 장안공원에서 노조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기본권 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부천·시흥지구협의회와 경기북부지구 협의회 소속 노조원들도 부천역과 의정부역에서 200여명씩 모여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민노총 소속 노동자와 학생,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조정 분쇄, 현 정권퇴진, 임·단투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대우자동차 노조원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시청-동인로터리-칠성시장에 이르는 3km 구간에서 행진을 하며 대시민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우려했던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사이버 시위 ▼

지난 14일 청와대·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서 사이버시위를 벌였던 민주노총은 21일 관련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는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노동절인 내달 1일까지 이같은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홈페이지(http://www.nodong.org)에 올린 '2차 사이버투쟁지침'을 통해 청와대·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 '퇴진 김대중 대통령, 구속 이무영 경찰총장, 철회 대우차 정리해고, 철폐 정리해고'라는 제목의 항의글을 올릴 것을 노조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 14일 사이버 투쟁이 우리의 분노를 보여준 것이라면 2차 사이버 투쟁은 우리의 요구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정·최건일·안병률/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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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박변호사 발언내용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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