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핫이슈]'보아'-사이버가수'유리'스타발굴 논쟁치열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8시 38분


아이돌스타를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SM기획(대표 이수만)의 신인가수 ‘보아’(13)와 자작곡으로 천리안 사이버가요제의 대상을 수상한 사이버가수 ‘유리’(15)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리는 자작곡 ‘작지만 커다란 사랑’을 직접 부르고 MP3화일에 담아 보내 2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말 사이버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천리안에 만들어진 ‘유리의 모든 것’(GO YURIALL) 코너의 게시판에는 2일만에 10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면 보아는 H.O.T를 잇는 대형가수를 물색하던 SM기획이 3년간 맹훈련을 시킨 끝에 선보인 ‘야심작’.

경쟁이 치열한만큼 PC통신의 게시판도 뜨거워지고 있다. 자수성가 타입의 가수와 완벽하게 만들어진 가수. 이것이 논쟁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식의 ‘가수제조’에 대한 비판이 보아에게 쏟아지고 있다. 장기간 돈을 들여야만 새 가수를 낼 수 있는 풍토가 유리와 같이 실력만으로 크려는 가수의 싹을 자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게다가 보아가 ‘뜨면’ H.O.T가 ‘팽’당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폐기처분하듯 가수를 대하는 상업화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예측해 가수를 미리 발굴, 계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보아는 춤 노래를 비롯해 톱스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할 만한 능력이 있었으며 이를 드러내게 하는 것은 기획사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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