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피플]아시아벤처캐피탈 서동표 사장

입력 2000-04-02 21:07수정 2009-09-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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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라고 꼭 서울 강남을 고집해야 합니까?”

아시아벤처캐피탈의 서동표사장(39)은 최근들어 벤처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경기도 분당 이전을 적극 권유한다. 이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분당파’.

이미 상당수 벤처기업들은 서사장의 주장대로 ‘분당행’을 추진중이다. 터보테크 장흥순사장은 서사장과 공동으로 분당에 ‘벤처빌딩’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말까지 연건평 8000여평짜리 건물을 세워 값싸게 벤처기업에 임대할 계획. 주성엔지니어링과 어필텔레콤은 이미 분당권에 자리를 잡은 상태고 휴맥스와 두인전자 등도 부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사장의 ‘분당 이전론’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최근 임대료가 평당 월 600만∼700만원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벤처기업들이 무슨 수로 이런 고급 빌딩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까.”

건물주들의 ‘의식’도 문제라는 게 서사장의 진단.

“지난해 여름 오후 6시가 지나자마자 건물주들이 에어컨을 끄는 바람에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밤늦게 전등을 켜놓고 일하면 추가요금을 내라고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정부가 전력요금을 인하해준다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몰이해는 계속될 겁니다.”

분당 이전론의 세 번째 이유는 벤처인들의 건강. 그는 집에서 아침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 7년째 새벽 운동을 하고 있다. 기업활동도 마라톤과 같다는 생각이다. 이달 열린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는 직원 3명과 함께 참가, 하프코스(10km)를 1시간46분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서사장은 “홍익대 부근은 영상애니메이션, 동대문상가 부근은 섬유패션 벤처기업들이 자리를 잡는 등 벤처기업도 적재적소에 들어가야 합니다. 테헤란로 중심의 획일적 벤처문화에서 탈피해야 할 때입니다”고 덧붙였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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