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엄마가 여자로 보일때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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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하는 나의 어머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억척스럽게 일만 하시는 분이다. 바쁘게 일만 하시는 깡마른 몸의 어머니.

대학생이 된 뒤(98학번) 나는 머리 염색도 하고 귀도 뚫고 점차 변해가는데, 어머니는 주름살만 늘어가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난 어머니의 쉰번째 생일날 색조화장품을 사서 곱게 화장해드리고 큐빅 목걸이도 사서 걸어드렸다.

어머니는 “딸이 최고”라며 울먹이시는데 나는 엄마 품에서 처음 ‘여인’을 느꼈다. (김성은)

△TV를 보고 있는데 옆의 화장대에서 누가 계속 서있는 거예요. 살짝 봤더니 글쎄 저희 엄마가 머리에 제 핀을 갖다대고 이리봤다 저리봤다 그러셔요. 아니, 몇 년 동안 검은 단발머리를 유지하며 액세서리는 절대 ‘노’하시더니!

처음으로 ‘엄마도 여자구나’싶었는데, 세상에나! 그런데요, 어느날 저희엄마가 어쨌는 줄 아세요? 검은빛 머리에 노∼란색 ‘브리지’라는 걸 하시고 왔지 뭡니까.

^^// 하하…. 울엄마, 파이팅∼∼!!!(김수연)

△7살 딸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기 주장이 강해집니다.앞으로 얼마나 갈등해야 저 녀석이 어른이 돼 지금의 내 황당함을 알려나 깜깜할 때도 있습니다.어릴 적 내가 당돌하게 굴 때마다 “커서 꼭 너같은 딸 길러 보라”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조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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