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망대/장기철]외국인투자자들 이익실현 나선듯

  • 입력 1999년 7월 11일 18시 01분


짧게 보면 지난달 15일 803.72에서, 좀 더 길게는 5월25일 698.69부터 간접투자상품으로 물밀듯 밀려든 시중자금이 숨가쁘게 주가를 끌어올려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열었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기술적 분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 돈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마냥 돈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던 상황이 이젠 어느 정도 한계에 온 것 같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신탁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와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중반 반짝매수를 제외하면 ‘팔자’로 일관했다. 외국인들은 이미 이익실현에 나선 것같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다.

주가의 추가 급상승 기대는 무리. 따라서 이번 주는 종합주가지수 1000 안팎에서 고점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대형 우량주를 갖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미련없이 물량을 내놓는 것이 유리할 전망. 지수가 크게 밀릴 것 같지는 않지만 종합주가지수 900대 중반까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장을 이끄느라 힘이 빠진 대형 우량주나 중가 블루칩보다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소형 개별종목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보다 유효할 듯. 경험상 대형 우량주에서 중가 블루칩으로 옮아간 매기(買氣)가 이제는 개별종목으로 다시 이동할 때가 됐다.

기관투자가들도 꽤 많은 수익을 낸 중대형 종목을 팔아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틈을 이용해 개별종목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철저히 소외돼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고생만 시켰던 개별종목들이 비로소 빛을 볼 것 같다.

물론 실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겠지만 이번 주는 얼마나 유망한 개별종목들을 발굴할 수 있느냐가 고수익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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