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현장]신세기통신 「통신망관리시스템」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7분


6월 29일 오전2시. 서울포스코센터 지하1층에 있는 신세기통신(대표 鄭泰基·정태기) 통신망관리센터의 모니터에 연신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통화불능 장애발생」. 야근자는 모니터만 응시한다. 30초 뒤. 장애관리시스템내의 인공지능기능이 자동으로 원인을 분석, 원격제어를 통해 다른 중계선을 연결해 고장을 해결했다. 같은날 오후 7시경 모니터에는 또다시 「명동 미도파백화점 부근 통화량 폭증」메시지가 떴다. 망관리센터는 곧바로 과부하(過負荷)를 제어하고 남산기지국 우회루트 연결로 소통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신세기통신이 통화접속률 100%, 통화단절률 0%를 궁극적인 목표로 운용에 들어간 「전국통신망관리시스템」의 실제 활용현장이다. 2년4개월간의 준비끝에 올해초 전국관리망으로 개통한 이 시스템은 삼성 LG 루슨트테크놀러지(AT&T의 자회사) 등 다른 기종의 교환기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능은 △망성능분석 △장애관리 △고객불만처리 △통화량 실시간 감시제어 등 크게 네가지. 망성능분석시스템은 통화단위구역인 섹터별로 통화소통률 완료율 단절률을 모니터상에 보여주고 가입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지를 보여준다. 휴대전화단말기 종류별로 통화소통률이 체크되어 마케팅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장애감시제어시스템은 색깔별로 다섯가지 단계로 나눠 장애를 관리하는 것. 소프트웨어상의 문제는 이 시스템에서 해당 교환기에 직접 접속, 인공지능기법을 이용해 해결한다. 기기 고장일 경우 즉시 현장기술자의 노트북PC에 유형별 조치방법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고장원인이 3천가지에 이르러 책으로 엮을 경우 수십권에 달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것. 전국통신망관리센터의 裵基源(배기원)과장은 『이 망의 운용으로 작년 4월 87%이던 통화소통률을 최근 95%까지 끌어올리고 절단율도 3.5%에서 3.0%까지 낮췄다』며 『그러나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서비스 개선여지가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패키지화해 이동통신서비스 준비업체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업체와 협상중이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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