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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모의면접 프로그램 갖추고 맞춤 훈련… 미리쓰는 자소서, 자기표현에 자신감

입력 2015-02-26 03:00업데이트 2015-02-2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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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어떻게 바꿀까]<4>학생부전형 공략하라
면접 지도에 주력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여고에서 지난해 교사들이 3학년생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잠실여고 제공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긴 하지만 일반고라고 해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내신 경쟁을 벌이는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일반고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관리가 더 쉽고, 이를 통해 지원 전략을 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소위 ‘진학 마인드’가 있다는 평판을 얻는 일반고는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곳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강동고다. 이 학교는 해마다 2학기에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미리 쓰는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 공통지원서 표준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남은 학교생활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밑그림을 그린다.

자기소개서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이용해 자필로 작성한 뒤 e메일로 정리해 진로진학상담교사에게 제출한다. 지원 대학을 정하지 못한 학생은 ‘공통 문항’에 해당하는 항목만 우선 작성한다. 고교 재학 기간 전체를 통틀어 학업과 교내 활동에 들인 노력을 묻기 때문에 1학년생에게는 막막할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 경험에 기초해서 쓰되,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까지도 폭넓게 쓰도록 한다. 이렇게 쓰다 보면 1000자 또는 1500자인 제한 글자 수를 초과해 경험만 단순 나열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이런 현상은 3학년생도 실전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주 하는 실수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다. 진로진학담당교사가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한 명씩 불러 자기소개서에 대해 맞춤형 상담을 해 준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 “지원하려는 학과에 집중해서 경험과 계획을 의미 있게 정리하라”라는 것이다.

중어중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2학년 윤서정 양(18)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 보면서 교내 활동 방향을 정리했다. 윤 양은 “뮤지컬 분석 학술 동아리에 몸담고 있는데 자기소개서 쓰는 과정에서 중국의 한류 열풍과 한국의 공연 문화로 의미를 넓혀서 분석할 필요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3학년 때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 보완해야 할 점을 뒤늦게 깨달아도 손쓸 틈이 없지만 이처럼 미리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수시로 보완할 수 있다.

서울 잠실여고도 취업 전략을 방불케 하는 진학 지도로 유명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당락을 가르는 요소 중 하나인 면접 지도를 실전처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이후부터 5, 6회에 걸쳐 진로진학상담교사와 교과 교사 등 총 3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관들은 주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 면접 질문을 던진다. 매년 재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마칠 때마다 담임들이 대학별 면접 질문 목록을 받아서 차곡차곡 정리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20분 정도 진행되는 면접은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학생에게 e메일로 보내 준다. 면접관과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등 자신도 모르는 습관들을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하고 고쳐 나갈 수 있다.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수능 위주의 정시선발 모집 인원이 줄면서 수시전형에 대비하는 학교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일반고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진학 역량을 집중하면 자사고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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