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영화]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 46%

  • 입력 2002년 1월 17일 17시 47분


‘꿈의 50%’ 고지는 넘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는 지난해 서울 관객 기준으로 1624만6000여명이 관람, 시장 점유율 46.1%를 기록했다.

한때 50% 돌파도 가능한 것으로 예측됐지만 12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111만)이 강세를 보인 반면 ‘토종 대작’으로 손꼽힌 ‘화산고’(59만)가 부진해 점유율 50%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00년 32%에 비해 무려 14.1%P(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미국 직배 영화는 30.2%로 6%P가 감소했다.

유럽 영화는 2001년 2.9%P가 오른 반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국어권(2.5%P)과 일본(6.0%P)은 줄어들었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의 박스 오피스는 각각 1047억원과 1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화 한편당 평균 입장료는 6450원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흥행 1∼5위 영화들의 비중을 나타내는 ‘관객 집중도’였다.

한국영화는 ‘친구’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달마야 놀자’ 등 상위 5편이 871만명으로 전체 관객의 53.7%를 기록했다. 반면 ‘슈렉’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외국영화 5편의 점유율은 27.1%에 그쳤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집계에서는 한국 영화(76%)와 외국영화(41.7)로 나타나 한국 영화의 흥행이 몇몇 작품에 지나치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식 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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