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호통 개그’ 박명수 “내 개그 안 죽었어!”

  • 입력 2006년 1월 19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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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야! 호통 개그 떴어! 제8의 전성기야!” 방송사를 누비며 일명 ‘호통 개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박명수.
“야. 야. 야! 호통 개그 떴어! 제8의 전성기야!” 방송사를 누비며 일명 ‘호통 개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박명수.
#1 “야! 너 요새 떴더라? 그런데 이제 곧 내리막길이야.”(김종국)

“야. 야. 야! 넌 미끄럼틀이야.”(박명수)

#2 “야,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모르냐?”(지상렬)

“야. 야. 야! 내가 우리 아버지도 잘 모르는데 남의 아버지를 어떻게 알아?”(박명수)

상대를 압도하는 우렁찬 호통, 말문을 막는 뻔뻔함, 천장을 찌를 듯한 기세로 빳빳이 쳐든 고개…. 요즘 지상파 방송사를 누비며 호통을 치는 개그맨 박명수(36)를 13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의 치킨집에서 만났다. 오전 11시인데도 하품 연발.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이틀 밤을 새웠단다. 그래도 그는 “아우, 다 이게 제8의 전성기가 찾아와서 그래요”라며 기지개를 켰다.

○ 야. 야. 야! 제8의 전성기야!

그에게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도대체 제2, 3, 4의 전성기는 언제였다는 말인가?

“아, 그거요? 나름대로 7번의 전성기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어필이 안 됐을 뿐이죠. 데뷔음반 ‘바보사랑’부터 최근에 4집 ‘탈랄라’까지 음반도 냈고… 하여튼 있었다니까요.”

8번인지 7번인지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최근 그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것.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 ‘해피타임’, SBS ‘X맨’, TBS FM ‘박명수의 2시가 좋아’, 게다가 DMB까지…. 인기의 비결은 바로 “야. 야. 야!” 호통 개그다.

“호통 개그의 핵심은 ‘적반하장’이라고 할까요? 전혀 화낼 입장이 아닌 사람이 꾸짖는 데에서 오는 엉뚱함이죠. 흐흐흐.”

그의 호통 개그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무조건 목청을 높이기만 하는 ‘버럭 개그’와는 다르다는 것. 또 아무 때나 소리 지르지 않고 최대한 자제했다가 한 번에 터트린다.

“호통 개그는 자제하면 할수록 빛나는 개그예요. 두 번째 ‘야’ 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마지막 ‘야’에서 배에 힘 팍 주고 소리를 올려야죠.”

○ 야. 야. 야! 개그는 혼자 하는 게 아냐!

인터뷰 도중 치킨집에 손님들이 찾아왔다. 그를 보자 손님들이 반갑다며 악수를 청했고 몇몇은 “야. 야. 야!”를 외치며 웃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전성기가 오긴 온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당시 인기 개그맨 김정렬 씨의 ‘숭구리당당’ 춤을 보고는 개그맨이 되기로 결심했죠. 데뷔 초만 해도 서경석이나 이윤석 등 동기(1993년 MBC개그콘테스트 입상)들 잘나갈 때 저는 옆에서 보조 맞춰 주었어요. 하지만 20대에 1등 하고 30대에 내리막길 걷는 사람도 많잖아요. 중요한 것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30대 중반에 찾아온 인기를 잘 살려서 40대까지 이어 가야죠.”

1970년생 개띠. 올해는 그의 해다. 그간 박명수를 두고 ‘개인기 없이 몸으로 때우는 개그맨’ 등 혹평도 적지 않았다. 그는 이런 세간의 평을 ‘야. 야. 야!’ 한 방에 날려 버리고 싶단다.

“개그에서 개인기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화합’입니다. 제 호통 개그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호통을 참아 주는 동료 연예인들 덕분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야. 야. 야! 개그는 혼자 하는 게 아냐!”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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