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1>인공관절수술은 후유증·위험성 있어 최후의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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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전 고민해야 할 점은

경기 파주에 사는 심모 씨(70·여)는 얼마 전 무릎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았다. 수술만 받으면 다 좋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수술 후 무릎이 빡빡해지고 잘 구부러지지 않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게 불편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우리병원을 찾아왔다.

퇴행성관절염은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연골이 닳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일명 ‘O’자 다리로 변형까지 진행된 말기 환자들은 무릎 인공관절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고, 많은 환자가 수술 후 일상생활의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다만 상한 관절을 깎아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다음 단계의 치료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다음 단계가 없는 최종 단계의 치료는 의사로서는 힘든 결정이다.

특히 심 씨처럼 관절이 너무 빡빡해지면 일명 ‘뻗정다리’라고 하는, 무릎이 충분히 구부려 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수술 후 통증은 완화됐지만 무릎의 운동 범위가 줄어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경우가 있다. 관절이 너무 느슨해질 경우에는 통증이 생길 수 있고 기구의 수명도 단축돼 재수술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수술 자체의 위험도도 증가하지만 수술 결과도 첫 수술 때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변형된 관절 주변 조직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기술이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되거나 무릎이 헐겁고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 균형 맞추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수술하기 전에 다른 치료법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때로는 비교적 간단한 관절경 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X선 검사에서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을 보이는 경우 이런 치료만으로 증상이 개선되며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의사와 만날 때는 수술 이전에 다른 치료법이 있는지 충분히 물어보는 게 좋다. 더불어 수술 시기도 고민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지만 너무 젊거나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의사와 상의한 뒤 수술을 결정하길 바란다. 후회 없는 수술은 환자 스스로가 현재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치료에 대한 지식을 갖출 때 가능하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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