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박사의 자연의학]내몸, 내가 고쳐쓴다<9>감기는 면역력과의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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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야채 섭취해야


감기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감기는 특별한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일년 내내 걸릴 수 있지만 독감은 대개 10월부터 4월 사이에 유행한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과 몸살이 훨씬 심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증상은 감기와 거의 비슷하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지만 몸이 건강한 사람은 잘 걸리지 않는다. 면역력이 좋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가도 곧 면역에 의해 박멸돼 사라진다. 반면에 과로를 했거나 몸이 피곤할 때는 감기에 잘 걸린다. 면역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다. 감기는 보통 ‘일주일가량 앓고 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우리 몸의 면역이 주야로 싸워서 이긴 결과다. 그러니 면역이 약한 노약자는 감기를 이기는 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리고 감기에도 자주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는 감기약 중에서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없다. 단지 열이 심하다든가 몸이 쑤신다든가 코가 막힌다든가 하는 불편한 증상들을 없애기 위해 아스피린, 타이레놀, 애드빌 같은 해열진통제와 코막힘을 뚫어주는 항히스타민제가 있을 뿐이다.

병원에 가면 인후염, 기관지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약이지 바이러스는 전혀 죽이지 못한다. 그래서 서양의사들은 염증 증상이 없는 한 감기에 거의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럼 감기는 어떻게 나을까. 우리 몸의 면역이 바이러스를 다 박멸하고 나면 감기는 낫는다. 그래서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만에 낫고 약을 안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는 농담도 있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또 걸려도 금방 나으려면 무엇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하게 해줘야 한다. 면역력을 올리려면 과일, 야채를 많이 먹어 몸을 항산화되도록 해야 한다. 또 변비를 없애고 대장을 깨끗이 해 대장의 독소와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이런 것들이 대장에서 체내로 들어오면 이것을 잡느라 면역력이 크게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탕, 맥아당, 포도당, 과당 등의 당분과 트랜스 지방, 튀긴 음식은 면역을 저하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또한 여러 가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면역을 약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자연의학 관점에서 보면 백혈구의 수량과 활동을 대폭 증강시켜 몸속에 들어온 감기, 독감 바이러스를 박멸시키는 좋은 약초들이 있다. 전통요법으로는 계피, 생강, 파 뿌리를 끓여 마시고 오렌지, 구아바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으면 가벼운 초기 감기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면역이 약한 사람은 종합비타민, 오메가-3오일, 칼슘제 등 기본 자연치료제에 비타민C와 셀레늄, 아연을 추가 복용하면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경원 박사 www.drpurenatur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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