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Dr.Kim의 시원한 性의학]상대를 배려하는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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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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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7현(七賢)으로 추앙받는 솔론은 인류 최초로 매춘을 합법화해 국영 공창을 개설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부부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부부관계를 한 달에 세 번만 가지면 된다고 가르쳤다. 이를 두고 구구한 추측이 많았다.

솔론이 매춘을 사업화한 것은 세금 징수 목적만 있었을 뿐, 성에 보수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과 아내와는 세 번만 부부관계를 갖게 하여 매춘 산업을 성행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반대 주장이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주 2회면 누구도 해가 되지 않는다”며 잠자리 규칙을 만들어 기독교인들에게 제시했다. 솔론의 월 3회보다 훨씬 빈번한 월 8회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주장이지만, 여성들에게는 미흡했는지도 모른다.

르네상스 시대 여성들은 부부관계가 뜸해지면 ‘1번은 환자의 식사, 2번은 신사의 예의, 3번은 숙녀의 의무, 4번은 아내의 권리’라는 속담을 들먹였는데, 브랑톰은 ‘염부전’에서 ‘저의 주인은 언제나 풍류가 넘치는 정력가라고 자랑하더니 길고 긴 밤에 겨우 네 번밖에 못해요’라고 하소연했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정력가입네 하는 남성들이 모두 허풍쟁이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 역사적으로 정력을 과시한 남성은 체사레 공작이다. 그는 1499년 프랑스에서 샤를로트 공주와 결혼했는데, 신혼 첫날밤을 루이 12세가 임석하여 증인이 되었다.

당시 프랑스에는 신혼부부의 침실에 경륜 있는 어른이 임석해서 초야를 치르는 것을 확인해야만 부부로 인정을 받았다.

루이 12세는 신혼부부가 한 번 관계를 맺을 때마다 밖에서 기다리는 하객들에게 신호를 보냈는데, 6회에 이르자 신랑인 체사레 공작의 정력을 인정했다고 한다. 체사레 공작 부부는 평생 가슴에 6이란 숫자가 들어간 브로치를 달고 다녔는데, 부부 금슬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

사실 얼마나 자주가 적당한지, 하루에 몇 번 정도 해야 정력가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사람마다, 배우자의 만족도에 따라 다르다. 또한 횟수가 많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도 아니다. 내용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인데, 몇 해 전 우리나라 성인 남녀 대부분이 성생활에 불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인 300명(남녀 각각 150명)을 포함한 13개국 39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인터뷰 및 온라인 인터뷰로 ‘성 건강과 삶의 만족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여성 89%, 남성 81%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은 여성의 11%, 남성의 19%에 불과했다. 13개국 전체 평균 불만도는 여성 64%, 남성 57%였다.

성생활 만족도의 중요한 요소는 강직도로 나타났다.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는 경우 남성 66%, 여성 67%가 성생활을 즐겁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남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성의 16%, 여성의 9%만이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이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가 뜸하고 즐거움까지 없다면 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부간에 솔직한 대화와 로맨틱한 침실의 분위기 조성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다 보면 배우자의 감춰진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부부관계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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