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Dr.Kim의 시원한 性의학]꽃과 여성 그리고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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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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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길 기다리는 춘삼월이다. 동서고금 문화에서 꽃은 여러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1월 한국 문학의 큰별이었던 박완서 선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이해인 수녀는 ‘한 송이 꽃으로 묻고 와서 우리도 꽃이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송별시를 낭송했다.

부처가 설법을 하면서 흔들었던 연꽃 한 송이는 깨달음을 상징했다. 오직 마하가섭만이 부처의 뜻을 깨닫고 염화미소를 지었고 부처는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해 주었다. 그래서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부처의 가르침에 비유한다.

가톨릭도 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붉은 장미는 ‘예수님의 수난’을, 마리아의 손에 쥐어진 카네이션은 동정녀의 순결을 상징한다. 연인에게 장미를 건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에서 연유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는 구애 풍속은 전통이 깊다. 고대부터 꽃을 신전에 예물로 바쳤다. 그래서 애인에게 꽃을 건네는 일은 여신처럼 받들어 보살피겠다는 맹세를 의미한다.

꽃으로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인물은 찰리 채플린이다. 평생 수많은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던 그는 매번 사랑하는 여성에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꽃다발을 보내 마음을 빼앗았다.

고대에는 꽃으로 권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한무제는 거대한 식물원을 조성했고, 로마 황제들은 장미관을 썼다. 절대권력으로 무수히 많은 여인을 품안에 거느리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꽃으로 여성을 비유하는 속어도 많이 생겨났다.

여성의 은밀한 곳을 꽃술이라고 하고, 꽃을 꺾었다는 것은 처녀성을 빼앗았다는 말이고, 매춘 비용을 화대라고 하는 것이 여기에 기인한다. 기생이나 매춘 여성을 노류장화라고 부른 것은 아무나 쉽게 꺾을 수 있는 길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이라는 뜻에서다.

성병을 화류병이라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매독(梅毒)에서 매화를 의미하는 ‘매’자는 젊은 여성을 뜻한다.

4세기경 중국의 유명 화가 고개지가 그린 ‘궁정 여교사의 훈계’라는 연작 그림을 통해 당시의 침실 정경을 볼 수 있다. 새장 모양의 침상은 휘장이 쳐져 있고, 아래에는 향수(香獸)가 놓여 있다. 향수는 반은 사자, 반은 용의 모습을 한 가공동물을 조각한 향로다. 침실을 드나드는 사람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정화하기 위해 피웠다. 침실과 침상 내부는 매화(梅花) 문양으로 장식을 했다. 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는 성의 환희와 젊은 여성을 의미했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아름다운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서양 속담처럼 성적 유희에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니, 바로 성병이다. 성개방은 물론이고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성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늘 있다.

의학의 발달과 콘돔 사용의 보편화로 과거에 비해 감염률이 줄긴 했지만, 성병은 성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병을 경험하면 성생활이 위축되고, 심할 경우 발기부전이나 조루증과 같은 성기능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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