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병원에서 ‘살아남기’]<4>비보험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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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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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험 시술비, 홈페이지서 비교하세요
의사출신 기자-의대교수 ‘생생토크’


지난번엔 큰 병원에서 수련 받았다고 모든 질환을 잘 치료 한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 각 병원에서 치료 받을 때 내는 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진한 기자=병원마다 가격이 각각 다른 비보험 항목이 있는데 이는 무엇인가요?

▽권용진 교수=비보험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건강보험이 돈을 내주지 않는 진료영역을 말합니다. 즉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죠.

▽이=보험이 안 되니까 일단 비싸겠군요.

▽권=그렇죠. 건강보험에 해당되면 70∼80%를 건강보험이 부담하고 나머지만 본인이 내지만 비보험은 환자가 전액을 내니까요. 환자 입장에서는 결국 비보험이 얼마인가가 병원비를 내는 돈의 규모를 좌지우지 합니다.

▽이=비보험 항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권=크게 네 가지입니다. 하나는 신의료기술이라서 아직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 둘째는 건강보험의 횟수 제한을 초과한 검사나 투약, 셋째는 초음파검사와 같이 건강보험 재정 여력 때문에 아직 급여로 전환하지 못한 것, 넷째는 병실 차액 같이 진료와는 관련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것들이죠.

▽이=병원의 1, 2인실 특실 비용과 초음파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군요. 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병원마다 이러한 비보험 가격이 다르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권=네, 비보험의 경우 가격을 병원마다 알아서 정합니다. 오히려 모두 같으면 공정거래 위반이죠. 담합이니까요.

▽이=병원마다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권=초음파의 경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모두 다릅니다. 중소병원이 조금 저렴하고 동네의원은 대형병원의 30% 선입니다. 병실 차액도 비슷합니다.(표 참조) 한 시민단체가 전국 대형병원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인실은 8.6배, 복부 초음파는 7.7배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 복부 초음파의 경우 동네의원은 6만 원을 넘지 않는데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나요.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갈수록 실력이 좋기 때문인가요?

▽권= 대형병원의 경우 아무래도 숙련된 분야별 전문가들이 검사를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싸죠. 그러나 간 쓸개 췌장을 살피는 복부 초음파의 예를 든다면 대부분의 경우 동네의원에서도 충분히 문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한 소견이 있으면 일단 큰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그렇다면 환자들은 그 가격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미리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될 텐데요?

▽권=현재는 일일이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봐야 합니다. 지난해 5월 비보험진료비 공개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초기화면에 메뉴를 두거나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 병원도 있지만 3, 4번 이상 클릭 해야 겨우 가격을 알 수 있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이=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 초기화면 아래에 비급여진료비라는 메뉴가 있네요. 삼성서울병원은 검색해도 안 나오고 초기화면 예약에 들어가서 고객서비스의 비급여진료비 메뉴를 누른 후 검색을 해야되더라고요. 비급여항목의 명칭을 모르면 검색이 불가능하게 돼 있어요. 일반인이 찾기는 정말 어렵네요.

▽권=맞아요. 환자들이 보기 쉽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병원 홈페이지에 같은 형식으로 표시해야 환자들이 비교해 볼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병원을 가기 전에 한 번쯤 비보험 시술비가 어느 정도인지 병원에 문의하거나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보는 수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병원에서 받는 진료비 등 영수증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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