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133→52kg… 위 조여 폭식 막으니 한 달에 10kg 쑥↓

동아일보 입력 2012-10-10 03:00수정 2012-10-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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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베리아트 위밴드 수술센터 ‘위밴드 수술’
식욕, 스스로 참아내기 어려워… 위 윗부분 동여매 음식 조절 도와
수술 후엔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유경 씨는 1남 1녀를 둔 주부다. 둘째 출산 이후 급격히 살이 찌면서 164kg까지 체중이 늘었다. 초고도비만 환자가 된 것이다. 살만 찐 게 아니었다.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 관절염까지 생겼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찼다.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살이 찐 것이 부끄러워 지하철을 타기도 싫었다. 이 씨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 싫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찬 베리아트 위밴드수술센터’에서 위밴드수술을 받았다. 체중은 72kg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씨는 “98kg을 줄이면서 동네 사람들이 아예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씨(33·여) 역시 위밴드수술로 효과를 봤다. 180cm 가까운 키에 체중이 190kg에 달해 외모 콤플렉스가 극심했다. 이 씨는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체중이 감소하면서 정신적으로도 훨씬 안정을 찾았다. 살 빼라는 소리에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했는데, 지금은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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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비만은 일종의 ‘질병’

국내 1세대 미국 비만외과전문의인 이홍찬 원장은 “이들이 받은 수술은 단순한 미용수술이 아니다. 고도비만이란 ‘질병’을 치료하는 수술이다”라고 말했다.

고도비만 환자에게 ‘왜 먹을 것을 못 줄이느냐’ ‘운동으로 빼라’면서 개인의 의지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것은 초고도비만 환자들의 공통점이라는 것. 엄밀한 질병이란 뜻이다.

체질량지수(BMI)는 신장과 체중을 이용하여 비만을 측정하는 지표다. 체중(kg)을 키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으로 18∼23은 정상체중, 23∼27.5는 과체중, 27.5∼32.5는 비만, 32.5∼45는 고도비만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BMI 30이 넘는 비만인구는 140만 명에 달한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 고민에 그치지 않는다.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은 물론이고 수면무호흡증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밴드로 위 묶어, 포만감 금방 느끼게
찬 베리아트 위밴드수술센터 제공
기존의 고도비만수술 방법은 위를 잘라 내거나(위소매절제술),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꾸는 방법(루와이위우회술)으로 분류된다. 이 씨가 받은 수술은 이 두 가지 방법과는 다른 위밴드수술이다.

위밴드수술의 원리는 위의 윗부분을 밴드로 꼭 조여 음식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많이 먹은 듯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와 식도가 이어지는 위의 가장 위쪽을 의료용 실리콘 밴드로 묶어 또 하나의 작은 위(15∼20cc)를 만든다.

위장은 음식이 꼭대기까지 차야 포만감을 느끼고 뇌에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를 인식한 뇌가 식사 중지를 명령하면 숟가락을 놓는다.

그러나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다보면 식사량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수술을 위해서는 배꼽 위에 1.5cm가량 절개를 한다. 이어 복강경을 통해 수술이 진행된다. 상처는 6개월 뒤면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이 원장은 “시술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처음 한 달은 9∼13kg의 체중이 줄어들고 그 다음부터는 매주 1, 2kg씩 감량된다. 1년을 통틀어 평균 30kg의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한 해 30만 명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되어있으며 국내에서는 2003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 후 본격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 수술 받은 후 음주 삼가야

찬 베리아트 위밴드수술센터는 위밴드수술을 위한 HD급 복강경 내시경 장비를 갖췄다. 수술실, 병실 외에도 체형관리실을 따로 뒀다. 수술 후 지속적인 체중 관리를 돕기 위해서다. 또 음식물 섭취를 도와주는 비만수술 전담 영양사도 뒀다. 수술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효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 수술을 받은 후 주기적으로 위밴드의 위치도 체크한다.

체중이 빠진 후 밴드를 제거해야 할까. 이 원장은 “제거해도 상관은 없다. 그러나 체중 유지를 계속 하고 싶어 위밴드를 그냥 두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식염수의 주입량을 통해 밴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살을 많이 뺀 후라면 밴드를 느슨하게 풀면 된다. 폭식을 막아주는 일종의 장치로 두는 셈이다. 수술 후에도 주의점이 있다. 우선 음주는 삼가야 한다. 또 라면 국물처럼 지나치게 짠 국물 음식은 줄여야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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