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뼈 이식 임플란트

동아일보 입력 2012-03-14 03:00수정 2012-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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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앞에서 갈비는 그림의 떡… 뼈 이식 임플란트로 마음껏 씹어요!
잇몸 뼈가 1mm로 작거나 고혈압·골다공증 환자도 시술 가능
《은퇴생활을 하는 김모 씨(70·서울시 강서구 화곡동)는 최근 몇 년 동안 지독한 치통에 시달려왔다. 왼쪽 위어금니 2개가 흔들리고 아파서 왼쪽으로는 아예 씹지를 못했다. 오른쪽 치아에만 의지해 음식을 먹다 보니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소화도 안 돼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임플란트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어떻게든 자연치아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치과 진료를 미뤘다.그러나 치통은 점점 자주 찾아왔다. 급기야 치통 때문에 밤을 꼬박 새우는 날도 잦아져 결국 지난해 1월 목동중앙치과병원을 찾았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이 환자에게 뼈 이식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 뼈 이식 임플란트는 먼저 가루 형태의 뼈를 이식해 잇몸뼈를 두껍게 만들어준 뒤 임플란트를 심는 시술이다.목동중앙치과병원 제공
○ 잇몸 뼈 얇은데 시술, 감각 마비-축농증 등 부작용

임플란트는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80%에 달하고 주변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도 자연 치아에 가까워 보철치료에서 선택을 많이 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치아를 상실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술법은 아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가 8∼10mm는 있어야 시술이 가능하다. 그런데 △치아를 상실한 지 오래된 노인이나 △잇몸병으로 인해 잇몸 뼈가 녹아 없어진 환자나 △임플란트 재시술 환자 등은 위턱 뼈가 8∼10mm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쪽 어금니의 잇몸 뼈는 얼굴 속 빈 공간인 상악동과 맞닿아 있어 젊고 건강한 사람도 잇몸 뼈가 1cm 이상인 경우가 드물다.

잇몸 뼈가 부족하거나 얇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술하면 부작용 위험이 높다. 위턱의 경우 상악동까지 임플란트가 뚫고 들어가면 염증과 농(고름)이 생겨 축농증을 유발한다. 또 아래턱은 입술이나 혀 신경을 건드려 턱이나 입술, 혀에 감각이 없어지는 부작용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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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경우도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남아 있는 잇몸 뼈를 살펴본 결과 두 개의 위어금니 부위 잇몸 뼈가 각각 4mm, 1mm밖에 되지 않았다. 이대로는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했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김 씨에게 추천된 시술은 ‘뼈 이식 임플란트’였다.

○ 뼈 이식 임플란트를 통해 잇몸 뼈를 두껍게

뼈 이식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시술에 앞서 가루 형태의 뼈를 이식해 잇몸 뼈를 두껍게 만들어준 뒤 임플란트를 심는 시술이다. 이식하는 뼈는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자가골 △사람의 뼈를 이용하는 동종골 △동물의 뼈를 이용하는 이종골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골 등 네 종류. 이 중 가장 이상적인 뼈 이식은 자가골 이식이지만 채취하는 양에 한계가 있고 수술 부위가 커져 통증도 심하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동종골을 쓰거나 동종골에 합성골을 섞어 많이 사용한다.

뼈 이식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20∼30분. 이식 후 아랫니는 3∼4개월, 위턱은 4∼6개월이 지나면 원래 뼈에 이식한 뼈가 완전히 붙는다. 최근엔 뼈의 상태에 따라 뼈 이식을 하는 동시에 인공치아 뿌리를 잇몸에 심어 시술기간을 대폭 줄였다. 일반 임플란트가 정착하는 데는 대략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뼈 이식 임플란트의 경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뼈 이식을 하거나 인공치아 뿌리를 심을 때 잇몸은 메스로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를 이용해서 작게 절개하므로 출혈과 통증이 없으며 회복도 빠르다. 이러한 최신 치료와 장비 덕분에 남아 있는 잇몸 뼈가 1mm만 되거나 고혈압, 당뇨병, 뼈엉성증(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 까다로운 위어금니 시술, 의사의 능력이 성패 좌우

김 씨는 뼈 이식 임플란트 중에서도 까다로운 부위인 위어금니 잇몸뼈에 뼈를 이식하는 경우다. 목동중앙치과병원은 ‘상악동 거상술’이라는 시술법을 선택했다. 상악동을 위로 들어 올리는 시술이다.

이 시술을 택한 이유는 상악동이 위어금니 뿌리 가까이로 내려온 상태에서 인공치아 뿌리를 심으면 상악동으로 인공치아 뿌리가 뚫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상악동과 잇몸 뼈 사이에 있는 얇은 막을 구멍이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분리해 상악동을 위로 올린 뒤 그 사이에 뼈를 이식한다.

김 씨는 문제가 된 어금니 2개를 뽑은 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4월, 뼈 이식을 하는 동시에 인공치아 뿌리를 심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뒤 김 씨의 임플란트 시술은 마무리됐다. CT 검사에서 잇몸 뼈가 인공치근을 튼튼하게 받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김 씨에게 하루 3번 칫솔질 중 2번은 치간 칫솔로 임플란트 사이를 꼼꼼히 닦아줄 것과 마른오징어나 사탕 같은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피할 것을 처방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잇몸병에 취약하고 강한 씹는 힘을 받으면 나사가 풀리거나 보철물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잘 관리해나가면 다시는 치아로 고생할 일이 없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김 씨는 “어금니 2개가 한꺼번에 생기니 그동안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을 맘껏 먹게 돼서 좋다”며 “뒤늦게 어렵게 얻은 치아인 만큼 소중히 다뤄 남은 평생 오래오래 잘 쓰겠다”고 기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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