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한방]건망증, 나이 탓이 아닙니다

  • 입력 2007년 5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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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젊은 사람들도 건망증을 호소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이 한 말을 잊거나 하려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람, 물건을 어딘가에 두고 다니는 사람 등 증상은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건망증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증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몸이 전반적으로 허해졌을 때 건망증이 심해진다. 특히 심장과 신장 기능이 좋지 않으면 자꾸 ‘까먹게’ 된다고 본다. 흔히 “마취하는 수술을 여러 번 받으면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말한다. 이는 마취 때문이 아니다. 수술 뒤 회복이 더뎌지면 온몸의 기능이 떨어져 건망증도 심해지는 것이다.

누구든 일상이 단조로워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정년퇴직하거나 아기를 낳은 다음에는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이야기를 부쩍 많이 하는 것이다.

깜빡깜빡 잘 잊어버려 일상생활에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수험생들이 많이 먹는 총명탕의 신세를 져 보는 것도 괜찮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는 체질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게 좋지만 말이다.

총명탕은 집에서도 충분히 끓여 먹을 수 있다. 주요 약재인 석창포 10g과 원지 10g을 물 1.8L에 1시간 담갔다가 10분 정도 끓여 음료수 대용으로 수시로 마시면 건망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좀 더 효능과 맛을 좋게 하려면 여기에 홍삼 10g과 감초 10g 정도를 더 넣고 끓이면 된다.

이들 약재는 오랫동안 끓여 마셔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꾸준히 먹어야 한다. 이보다는 효과가 좀 떨어지지만 측백나무 잎(측백엽)이나 연자육도 건망증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끓여 마시기에 좋은 한약재이다.

이런 약재도 생활이 개선되지 않으면 큰 도움이 안 된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스스로 뇌를 혹사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뇌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반대로 정신활동이 별반 없는 사람은 적당한 지적 자극을 주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독서를 하거나 하다못해 고스톱이라도 즐기는 게 도움이 된다. 춘원당 한의원 원장

윤영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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