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한방]‘황사해독’ 소음인은 오리고기를

  • 입력 2007년 4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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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좀 오르지만 중국이나 몽골 탓만을 할 수는 없다. 그네들도 골치 아픈 것은 우리나 매한가지일 것이요, 일부러 (바람을) 우리 쪽으로 보내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황사 이야기다.

굳이 탓을 하자면 약간의 황사에도 맥을 못 추고 기침 천식 알레르기 증세를 나타내는 나의 허약한 기관지와 허파를 나무라야 할 것이다.

황사 피해가 가장 심한 4월이 지나가고는 있지만 또 올 수도 있고 아직도 후유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대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 뒤 손을 씻으라’ 같은 생활습관에서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한방에서는 황사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황사에 노출되었을 때 견딜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데 비중을 둔다.

황사를 대비하는 가장 빠른 길은 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황사가 폐부 깊숙이 들어왔을 때 오염물질과 중금속을 빨리 없앨 수 있는 처치를 해 주는 것이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청열 해독약이다.

아직까지 황사의 후유증으로 기침 해소 천식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지지 않은 사람은 청열 해독약의 대표 격인 살구씨(행인)나 더덕, 도라지를 많이 먹어 두는 것이 좋다.

또 녹차나 오미자차를 자주 마셔서 가래나 기침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의 진액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황사로 인한 납 카드뮴 아황산가스 등이 몸속에 들어왔을 때 이를 해독하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몸이 찬 사람이 돼지고기만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소음인은 돼지고기보다 오리고기를 먹는 게 더 바람직하다. 옛 문헌에는 오리고기의 해독작용도 돼지고기에 못지않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황사에 어쩔 수 없이 노출돼 아직까지도 기침이 나고 코와 목구멍이 아픈 사람은 해독약의 대표 격인 민들레(포공영)를 주전자에 넣고 끓여 그 김을 쐬어 주면 크게 힘 안 들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때 뜨거운 김에 직접 노출되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전자의 주둥이 부분을 거즈로 감싸고 10cm 정도 떨어져서 쐬는 것이 요령이다.

물 1L에 민들레 50g 정도를 넣고 끊이는 것이 좋은데 칡 50g 정도를 추가하면 치료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한 번에 3∼5분 정도로 하루에 두세 차례 그 냄새를 맡으면 코와 기관지 점막에 붙어 있는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빨리 내보내고 점막을 촉촉하게 해 주어 황사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해독 기능이 좋다고 알려진 메밀국수, 녹두빈대떡, 마늘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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