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한방]남성불임, 번데기-굴이 약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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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편 분 정자검사는 받아 보셨나요?”

아기가 생기지 않아 찾아온 여성 환자에게 의사들이 꼭 물어보는 말이다.

불임을 무조건 여자 책임으로 돌리던 시대에 비하면 달라진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말이다. 실제로 불임의 원인이 남성인 경우도 많다. 특히 명예퇴직, 경기불황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늦게 결혼하는 남성이 늘면서 남성 불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험상 불임의 20%는 남성 탓이고, 30%는 남성 정자와 여성 난자의 궁합이 맞지 않는 탓이다. 50% 정도만 여성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남성 불임의 원인을 신허(腎虛)와 비습(脾濕) 때문이라고 본다. 신허란 정력을 주관하는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지고 비습은 운동 부족과 비만 체질 때문에 몸 안의 쓸데없는 수분이 과다하게 정체돼 있는 것을 말한다.

신장의 정기가 쇠약해지면 고환의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도 잘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수도 줄어들게 된다.

비만도 고환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조금만 하체에 열이 가해져도 정자의 활동성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니 불임 남성이라면 사우나를 자주 가거나 두꺼운 내의를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장의 양기는 아침에 가장 활발하므로 아기를 가지려는 시도는 되도록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과도한 흡연, 음주, 스트레스를 피해야 정자가 건강해져 임신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자를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굴과 번데기다. 굴은 예로부터 신장의 양기를 돋우는 데 가장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도 굴을 많이 먹도록 한 후에 검사를 해보면 정자의 운동성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에고치에서 나오자마자 잡은 나방(잠아·蠶蛾)도 남성 불임의 특효약이다. 한방에서는 약을 지을 때 달여 주지만 환자에게 평소 먹으라면 징그럽다며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 효능이 비슷한 번데기를 평소 자주 먹는 게 좋다. 번데기는 녹용이나 인삼보다 불임에 더욱 효과적인 약이다. 정자의 수를 늘리고 운동성을 강화해 준다.

또 황정(둥굴레)과 음양곽(구엽초)을 차처럼 끓여 마셔도 정자의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물 1L에 20g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평소 물 대신 마시면 된다.

불임 남성은 고환 부위를 서늘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잠잘 때는 팬티를 벗고 자는 버릇을 들이며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꼬면 안 된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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