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포내 신호전달 경로 인공조작 성공

  • 입력 2003년 1월 7일 17시 36분


한국인 과학자가 세포 내에서 자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신호전달 경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세포의 반응이 다르게 일어나도록 하는 데 처음 성공을 거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 박상현 박사(사진)는 골격단백질을 인공적으로 재조합해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신호전달 경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일 과학잡지 ‘사이언스’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골격단백질은 세포가 형태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단백질이다.

생명체를 이루는 세포는 온도 변화 등 끊임없는 외부 자극과 호르몬에 노출돼 있다. 이 외부 신호를 감지하여 반응함으로써 세포는 성장 분화하고 또 사멸하게 된다. 이 신호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암을 비롯한 질병이 생긴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격단백질이 세포 내의 신호전달 경로를 결정하는 요인이란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며 “또한 골격단백질을 디자인해 경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실험에도 성공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과정 후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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