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골치 아팠던 과학이 귀에 쏙쏙 들어와요"

  • 입력 2002년 11월 3일 17시 41분


지난달 31일 안양고등학교에서 황우석 교수가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 이현 동아사이언스기자
지난달 31일 안양고등학교에서 황우석 교수가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 이현 동아사이언스기자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고성능, 고기능의 소재, 소자를 창출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기술입니다. 나노기술의 발달은 정보기기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과 가벼운 운동화로 이미 실생활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여자고등학교. 과학기술 앰배서더(홍보대사)로서 이 학교에 찾아간 한국과학기술원 신성철 교수(물리학)는 160여명의 이과반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하는 나노과학의 최근 연구동향과 전망에 대한 소개하고 선배 과학자로서 조언도 했다.

이 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과학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 과학자로서의 꿈을 갖도록 하기 위해 앰배서더를 초청했다”며 “학생들이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수의학)도 지난달 31일 안양고등학교를 방문해 생명복제기술의 현황과 산업적 전망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시청각실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학생들은 강연이 끝나자 뇌이식의 가능성과 생명복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교내 과학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는 1학년 홍호균군은 “유명한 과학자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주고 생명공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뻐했다.

앰배서더를 초청한 이재홍 교사는 “코앞에 다가온 수능 때문에 3학년 학생들이 참석치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과학기술 앰배서더는 18일 광주과학기술원 나정웅 원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청소년회관을 찾아 학생과 학부모, 일반인을 상대로 초청강연을 한다.

이 달에는 울릉도 등에서 모두 40여회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19일에는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모교인 경복고등학교에서, 과학기술연구원 오상록 박사가 인천 부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한다. 앰배서더가 방문한 학교에는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50만원 상당의 과학기자재와 과학책이 제공된다.

과학기술 앰배서더 초청강연 행사는 동아일보와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가 공동주최하고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후원한다. 이 행사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배경으로 학생들에게 이공계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학기 중에는 주로 전국의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강연하고 방학 중에는 청소년회관 등 각 기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를 상대로 강연한다.

이현 동아사이언스기자

d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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