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닥터]온-오프라인 모임의 '화학적 결합'

입력 2000-10-08 19:20수정 2009-09-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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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사람들간의 만남이나 모임을 효과적으로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점이다.

‘클럽프렌즈 휴먼 캐피탈’은 여기에 착안,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파티와 인터넷을 접목시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100회 이상 파티를 개최, 정보기술 컨설팅 의료 금융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했다.

클럽프렌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클럽프렌즈는 온라인에서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오프라인 상의 실제 모임과 인터넷 수단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보고, 얘기를 나누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 클럽프렌즈의 주장.

인터넷은 파티를 통해 만난 구성원들을 소개하고 회원들간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클럽프렌즈의 홈페이지에는 회원에 관한 다양한 정보, 특히 동영상 자료가 유난히 많다.

97년 10월 첫 파티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6100명 정도가 파티에 참가했다. 이들은 클럽프렌즈의 엄격한 회원 자격 심사를 거친 사람들로 대부분 금융 법조 벤처 방송 영화 패션 예술계의 20∼40대 초반 인사들이다. 또 소위 명문대 출신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둘째 클럽프렌즈는 커뮤니티 사업의 가장 핵심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는 양질의 회원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일단 회원으로 참가하면 파티장에서의 기본 예절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법 등을 안내해 주는 ‘파티 오거나이저(organizer)’와 ‘멘터(mentor)’들이 있다. 이들은 회원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클럽프렌즈라는 커뮤니티의 문화와 색깔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끝으로 클럽프렌즈는 파티를 통한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원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관리해주는 ‘커리어 소사이어티(career society)’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클럽프렌즈가 가진 휴먼 네트워크(human network) 구축이라는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교와 만남의 욕구가 아닌 경력과 비즈니스 욕구를 직접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커리어 소사이어티는 기존의 헤드헌팅 업체와 달리 회원들의 경력을 별도 모임과 인터넷을 통해 일생동안 관리해 준다. IMF 이후 평생 직장과 연공 서열이라는 관행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직업과 경력에 대한 사람들의 새로운 욕구를 전문적인 경력 관리와 직장 알선을 통해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 클럽프렌즈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이동현(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dhlee@www.c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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